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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명예 1위' 최고 불운한 투수 어쩌나, 첫 무실점도 소용 없었다…"공부 많이 하는데 결국 또"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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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11 10:40


'불명예 1위' 최고 불운한 투수 어쩌나, 첫 무실점도 소용 없었다…"공…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키움전. 선발투수 김윤하가 투구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4.23/

[고척=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공부도 많이 하는데, 결국에는 또 마운드에서 경기 운영을 하다 보면 생각이 많아지더라."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에이스 유망주 김윤하(20)를 묵묵히 지켜보고 있다. 김윤하는 장충고를 졸업하고 2024년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키움에 입단한 우완 유망주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조카로 눈길을 끌었고, 입단 첫해부터 1군에서 선발로 빠르게 경험을 쌓아 나갔다.

문제는 노력의 보상이 잘 따라오지 않는다는 것. 김윤하는 지난해와 올해 2년 동안 31경기에 등판해 1승15패를 기록했다. 올해는 승리 없이 9패만 떠안고 있다. 10일까지 리그 최다패 투수다.

불명예 기록 1위에 오른 김윤하는 시즌 첫 승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스스로 무너진 적도 있지만, 3승 정도는 챙길 수 있었는데 운도 따르지 않는다.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3경기에서도 2패만 떠안았다.

홍 감독은 "나이답지 않게 생각이 많다. 본인이 경기가 없는 날에는 더그아웃에서 우리 팀 선수들이나 상대팀 투수들이 어떤 투구를 하는지 공부도 많이 한다. 어떤 상황이 있으면 물어보고 그 상황을 잘 아는데, 결국 또 마운드에서 경기 운영 능력이. 그러니까 경기 운영을 하다 보면 또 생각이 많아지고, 그런 생각들이 잘 풀리면 좋은데 한번 꼬이면 그게 악영향을 미쳐 스스로 힘든 경기 운영을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불운의 원인을 분석했다.

김윤하는 10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서 시즌 13경기 만에 감격의 첫 승을 따내는 듯했다. 5이닝 5피안타 2볼넷 1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2-0 리드 상황에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갔기에 희망을 품을 만했는데, 7회 불펜이 NC 맷 데이비슨에게 동점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는 바람에 첫 승이 날아갔다. 키움과 NC는 연장 11회 2대2로 비겼다.


'불명예 1위' 최고 불운한 투수 어쩌나, 첫 무실점도 소용 없었다…"공…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키움전. 선발투수 김윤하가 투구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4.23/

'불명예 1위' 최고 불운한 투수 어쩌나, 첫 무실점도 소용 없었다…"공…
1일 고척돔에서 열리는 KBO리그 키움과 두산의 경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키움 홍원기 감독.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6.01/
직구(47개)와 투심 패스트볼(15개) 커브(13개) 슬라이더(9개) 포크볼(5개)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NC 타선을 요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 평균 구속은 143㎞로 형성됐다.

시즌 첫 무실점 투구였기에 승리를 챙기지 못한 상실감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선발 9연패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다음 등판을 준비하게 됐다.


홍 감독은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그런 부분(마운드에서 생각이 많은 점)들을 한꺼번에 다 고칠 수는 없겠지만,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언젠가는 선발투수로 지금 부상 없이 시즌 초반부터 계속 잘해 주고 있으니까. 승리나 좋은 결과는 분명히 뒤따라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다독였다.

홍 감독은 또 "너무 숫자에 연연하지 말았으면 한다.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선수가 마운드에 올랐을 때 본인이 생각했던 플랜대로 경기 운영을 하는 게 나오는지 안 나오는지 그것을 조금 더 중점적으로 보고 싶다. 선발투수로서 작년에 많은 실패와 성공을 맛보곤 했는데, 경험치가 지금 쌓여서 올해 한 단계 도약을 하면서 마운드에서 경기 운영 능력이라든지 조금 더 한 단계 한 단계 발전이 돼야 한다. 승리보다는 그런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불명예 1위' 최고 불운한 투수 어쩌나, 첫 무실점도 소용 없었다…"공…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키움전. 6회초 김윤하가 연속 안타로 실점 위기를 맞자 김재현 포수가 올라가 대화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4.29/

고척=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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