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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두산 베어스 투수 최원준이 동료들의 하이파이브도 외면하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최원준은 교체되면서 선수들이 기다리는 더그아웃으로 향하지 않았다. 그 옆에 우측 출구로 곧장 걸어나갔다. 최원준이 얼마나 상심했는지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최원준은 올 시즌 불운하다. FA 시즌인데 아직도 승리가 없다. 잘 던진 날도 득점 지원이 적어서 승리를 수차례 놓쳤다. 14경기 등판해 72⅔이닝 승리 없이 6패, 평균자책점 4.95를 기록 중이다.
최원준은 2회말 선두타자 김태연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이도윤을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최재훈과 승부가 길어졌다.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주고 말았다. 다음 타자 황영묵에게 던진 초구가 몸을 맞혔다.
최원준은 무사 만루에서 이원석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했다.
최원준은 다시 안정을 찾았다. 최인호를 2루 땅볼로 잡아 한숨을 돌렸다. 노시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이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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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준은 다음 타자 김태연에게 큼지막한 2루타를 맞았다.
두산 벤치가 결국 움직였다. 두산은 최민석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최원준은 고개를 숙이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두산 선수들이 더그아웃으로 마중을 나왔다. 투수가 교체되거나 수비를 마치고 들어오는 선수들을 하이파이브로 반긴다. 최원준은 그쪽으로 가지 않았다. 홀로 다른 출구로 외롭게 퇴장했다.
대전=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