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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역시 준비된 빅리거는 아니었다.
로버츠 감독은 현지 매체들에 "이런 환경에 말려드는 것은 사사키에게 확실히 힘든 일이었다. 건강 측면에서 단계를 밟아오고, 선발투수로서 빌드업하면서 수반되는 것들이 겹겹이 몰려왔다"며 "캐치볼 중단은 신중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그에게서 무엇을 얻든 그가 돌아와 팀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사키가 재활을 진행하면서 심신에 걸쳐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쉬어 가는 것이 좋다는 의미다. 그러면서도 로버츠 감독은 "그러나 올시즌에 관해 말하자면 그가 없는 상황에 대비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사시키를 사실상 전력에서 제외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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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는 5월 1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발등판해 4이닝 5안타 2볼넷 1사구 5실점하는 난조를 보인 직후 오른쪽 어깨 통증을 공식화했다. 직전 등판인 5월 4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서도 어깨에 불편함을 느끼며 던졌다는 사사키는 결국 IL 신세를 지게 됐다. 애리조나전에서는 직구 평균 구속이 평소보다 1마일 이상 느린 94.8마일을 나타냈다.
사사키는 올시즌 8경기에서 34⅓이닝을 던져 1승1패, 평균자책점 4.72, 22볼넷, 6사구, 24탈삼진, WHIP 1.49, 피안타율 0.225를 기록했다. 제구가 들쭉날쭉했고, 직구 구속도 기대만큼 빠르지 않았다. 사사키의 올시즌 최고 구속은 100.5마일이다. 지난 3월 19일 도쿄돔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에서 100마일 이상의 직구를 2개 던졌는데, 그 중 하나다.
그러나 미국 본토로 돌아와서는 한 번도 100마일을 찍은 적이 없다. 미국에서 최고 스피드는 98.3마일에 불과하다.
사사키는 IL에 오른 직후인 지난달 16일 현지 매체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작년에도 어깨가 비슷하게 아팠다. 지금보다 더 안 좋았다. 내가 극복할 수 있는 문제고 난 여전히 잘 던질 수 있다. 다소 불편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전만큼 나쁜 상황은 아니다"라며 애써 침착함을 내비쳤다.
그러나 IL에 오른 뒤 2주 만에 캐치볼을 시작했다가 열흘 만에 다시 휴식에 들어가 올시즌 복귀 가능성이 점점 줄어드는 형국이다. 캐치볼을 재개해도 불펜 피칭, 라이브 피칭, 마이너리그 재활 피칭까지 소화하려면 적어도 2개월 정도가 필요하다.
사사키는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한 번도 규정이닝을 채운 적이 없다. 매년 부상에 시달렸고, 작년에는 어깨와 복사근 부상으로 18경기에서 111이닝을 던지는데 그쳤다. 그나마 평균자책점 2.35, 129탈삼진을 올리며 다저스를 비롯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끌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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