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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전세계 야구팬들의 이목이 다저스타디움으로 쏠리고 있다.
그해 말 10년 7억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다저스로 이적한 뒤 오로지 지명타자로만 뛴 오타니가 마침내 '투타 겸업' 재개를 선언하는 것이다.
오타니는 지난 1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홈런 두 방을 터뜨린 뒤 현지 매체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투수 복귀에 대해 "(3번째 라이브 피칭서)투구 강도를 높였고, 구위도 경기 준비를 할 수 있는 단계까지 마쳤다"면서 "원래대로 투타 겸업 선수로 돌아가는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작년 시즌은 나에게 정상은 아니었다. 내가 익숙한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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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는 전날(16일) 샌프란시스코전을 마치고 "오타니가 내일 샌디에이고전에 오프너로 나선다"고 알렸다.
그 직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라이브 피칭, 시뮬레이티드 게임 등 다양한 방식으로 피칭 재활을 소화했다. 이제는 마운드에 오를 준비가 됐다"며 "오타니에게는 전형적인 선발투수 빌드업 과정이 굳이 필요하지는 않다.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대로 해나가는데 1~2이닝을 던지고 앞으로 계속해서 이닝을 늘려나가면 된다. 현재 상황에서 오타니가 선발로 1이닝이든 2이닝을 던지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얻을 것이 있지 손해 볼 것은 없다. 우리의 상황이 지금 이렇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구단이 '오프너(opener)'라고 표현했 듯 오타니는 1이닝을 투구할 것으로 보인다. 투구수에 여유가 있다면 2이닝도 가능한데, 30개 이상 던지는 건 피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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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스위퍼, 스플리터, 커터, 커브 등 다른 구종의 완성도도 살펴야 한다. 특히 스위퍼는 2022년과 2023년 피안타율이 0.165, 0.146으로 오타니의 주무기로 떠올랐는데, 직구와 함께 65%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공끝과 제구에 초점이 맞춰진다.
직접적인 맞대결은 아니지만 샌디에이고 선발 딜런 시즈의 투구와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으로 보인다. 시즈는 100마일에 육박하는 빠른 볼과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던진다는 점이 오타니와 유사하다. 슬라이더와 스위퍼는 그립에 차이가 있을 뿐 유사한 구종이다.
오타니는 당연히 타석에도 선다, 리드오프다. 투타 겸업을 본격화하는 날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