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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위로 내려 앉았는데 잘던지던 에이스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승부처인 여름에 승부를 걸기 위한 1보후퇴다.
임찬규의 제외는 의외였다. 14일 한화전서 6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한화 선발인 코디 폰세와 멋진 선발 맞대결을 펼쳤기 때문이다.
1회말에 안타 2개를 허용했지만 이후 6회까지는 안타없이 잘 막아냈다. 150㎞가 넘는 빠른 공으로 윽박지르는 폰세와 비교되는 140㎞ 안팎의 빠른 공으로도 타자를 충분히 막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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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와 치열한 1위 다툼을 하고 있는데도 가장 안정적인 피칭을 하는 투수를 한번 뺀다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는 점은 그만큼 염 감독이 시즌을 길게 보고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
체력적으로 어렵고 승부가 날 수 있는 여름시즌이 다가오고 있는만큼 선수들이 부상없이 자신의 기량을 낼 수 있도록 관리해줄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염 감독은 "(1위를)하면 좋지만 여건이 안되는걸 괜히 지키려다가 팀이 무리하면 1년 레이스를 하는데 있어서 절대적으로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시즌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지금 상황에서 어떤 준비를 해야되고 어떤 대비를 해야되는지를 알고 여건 안에서 최선을 다해서 시합을 끌고 가야 한다. 내 경험상 그게 마지막에 승부를 할 수 있는 준비가 되는 것이다. 감독으로 1000경기를 넘게 했고, 20년간 게임 일기를 계속 써오면서 만든 메뉴얼이다"라고 말한적이 있다. 당장의 성적보다는 시즌 전체를 보고 운영을 하면서 마지막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의미.
LG는 15일 한화에 5대10으로 패하면서 반게임차 2위로 내려앉았다. 임찬규를 빼면 이번주 선발진에 구멍이 2개나 생기는 것을 알면서도 뺐다. 시즌 마지막에 정규리그 우승을 위한 포석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