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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전날 노익장을 과시하며 강렬한 임팩트의 한방을 쏘아올렸다. 여세를 몰아 1년반만의 외야수 선발 출격을 준비했다.
홈팀 롯데는 최근 쾌조의 3연승을 질주중이었다. 어차피 예매는 매진을 약속하는 팀, 매진 여부는 당일 취소가 관건이었다.
전날 경기에서도 하루종일 내리는 비에 약 1500여장의 취소표가 나왔지만, 그중 800여표는 팔렸다. 793표가 부족해 23경기 연속 홈 매진을 달성하는데 실패, 한화가 보유중인 '24경기 연속 홈 매진' 기록 경신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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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 1시간여전 초대형 방수포가 치워졌고, 본격적인 그라운드 정비가 시작됐다. 하지만 이때 다시 폭우가 쏟아졌다. 경기감독관 측은 다시 초대형 방수포를 소환했고, 이에 따라 경기 시작시간이 늦어질 수도 있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비가 그치지 않았고, 예보상으로도 간헐적 폭우가 예고돼있었다. 결국 이날 오후 5시 11분부로 우천 취소가 결정됐다.
이날 롯데의 선발 라인업에는 독특한 점이 있었다. 롯데는 현재 주축 외야수인 황성빈 장두성 윤동희가 일제히 부상으로 이탈함에 따라 전준우-김동혁-레이예스로 외야를 구성하고 있다.
그중 레이예스는 지난해 144경기에 이어 올해도 롯데가 치른 74경기에 모두 출전중이다. 전준우도 1경기 적은 73경기에 출전했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승부가 결정났다 싶으면 레이예스 전준우 전민재는 빠르게 교체를 고민해야하는 선수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민재는 이들보다 적은 59경기 출전이지만, 풀타임 선발 유격수가 올해가 처음이다보니 공수에서 체력적으로 부쳐하는 모습이 최근 계속 눈에 띄고 있다.
그 때문일까. 이날 라인업에는 전준우가 지명타자로, 정훈이 좌익수로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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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됨에 따라 전준우에겐 충분한 휴식시간이 주어졌다. 22일 경기에도 정훈이 좌익수로 나설지는 미지수다.
전날 정훈은 2-1로 앞선 8회말, 삼성 김재윤을 상대로 시원한 쐐기포를 쏘아올렸다. 홈런 세리머니를 펼친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정훈을 바라보던 김태형 감독은 짐짓 뒤로 돌아섰고, 정훈은 사령탑의 엉덩이를 철썩 때린 뒤 동료들과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 후 만난 정훈은 "나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감독님이 고개를 돌리시길래 나도 모르게, 너무 기쁜 나머지…하고 나서 아차 싶었다. 감독님이 고개를 딱 돌리시길래 나도 모르게 손이 나갔다"며 쑥스럽게 그 순간을 돌아봤다. 익살 반 뿌듯함 반인 정훈과 당황한 김태형 감독의 얼굴이 교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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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선발투수로 롯데는 그대로 박세웅을 예고했다. 반면 삼성은 이날 준비하던 최원태 대신 '푸피에' 원태인이 출격하기로 했다.
박세웅과 원태인은 경북고 직속 선후배 사이다. 양팀을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지만, 최근 기록상 원태인이 한수위로 평가된다.
박세웅은 최근 부진으로 인해 1군에서 말소됐다가 이날이 복귀전이었다. 초반 8연승의 상승세를 잃고 4연패, 평균자책점도 어느덧 4.34까지 높아졌다. 반면 원태인은 올해도 변함없이 최정상급 토종 에이스로 활약중이다. 6승2패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중이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