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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송정헌 기자] KIA 타이거즈 김석환이 2022년 7월 24일 부산 사직구장 롯데 전 이후 1064일만에 1군 무대 홈런을 기록했다. 3년 만에 터진 짜릿한 홈런이었다.
이날 경기 선발은 양 팀 에이스 KIA 네일과 SSG 앤더슨이 맞대결을 펼쳤다. 4회까지 양 팀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5회가 돼서야 균형이 깨졌다.
5회초 2사 후 박찬호의 3루 내야땅볼 타구를 SSG 3루수 석정우가 잡지 못하는 실책성 플레이가 나왔다. 기록상 박찬호의 2루타가 됐지만, 이닝을 마칠 수도 있던 상황이 2사 2루로 바뀌었다. 이후 앤더슨은 흔들렸다. 다음 타자 오선우에게 볼넷, 2사 1, 2루에서 위즈덤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7회에는 KIA 오선우가 바뀐 투수 SSG 김민을 상대로 솔로포를 날리며 2대 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7회말 뜻밖의 상황이 나오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5분여 긴 어필이 끝난 후 1사 1, 2루. 네일은 다음 타자 한유섬에서 초구 147km 빠른 볼을 던지다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했다. 순식간에 승부는 2-3으로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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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숭숭하던 KIA는 8회 또다시 승부를 뒤집었다. 1사 1루. 박민 대타로 타석에 나선 김석환이 SSG 최고의 불펜 투수 노경은을 상대로 3구 포크볼을 타격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재역전 투런포를 터트렸다.
김석환은 3년여 만에 1군에서 홈런을 기록했다. 4대 3에서 9회초 김호령이 1타점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5대 3으로 리드했다. 21일 SSG 전 블론세이브가 있었던 정해영이 또다시 마운드에 올라 1실점을 허용하긴 했으나 5대 4로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8회 결정적인 역전 투런홈런을 날린 김석환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김석환은 광주 서석초-광주동성중-광주동성고를 나온 광주의 아들이다. 2018시즌을 앞두고 KIA에 2차 3라운드 24순위로 입단했다. 187cm, 97kg으로 오타니급 하드웨어를 갖추고 있으나 1군에서는 아직까지도 빛을 보지 못한 KIA의 '아픈 손가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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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퓨처스리그 홈런왕, 타점왕을 차지할 정도로 2군에서는 맹활약했지만 1군에만 나서면 작아졌다. 올 시즌에도 연봉 4,000만원 동결.
김석환은 경기 후 승리 히어로 인터뷰에서 제일 먼저 떠오르는 사람을 가족이라고 말했다. "언제나 가장 많이 걱정해 주시는 부모님이 떠올랐고 1군에서든 2군에서든 변함없이 응원을 보내주는 와이프가 떠올랐다"라고 말했다. 김석환은 지난해 12월 결혼한 새신랑이다.
3년 만에 홈런이 얼마나 짜릿했을까?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던 김석환은 답답했던 마음이 조금이나마 풀렸는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디펜딩 챔피언 KIA는 올 시즌 전반기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정상적인 엔트리를 꾸릴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김호령, 오선우, 김석환 같은 선수들이 활약을 펼치며 팀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3년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한 '새신랑' 김석환도 가족과 팬들을 위해 더 큰 활약을 펼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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