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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1983년생 최형우(KIA 타이거즈)는 여전히 리그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형우는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리그 최고 강타자 타이틀을 놓치지 않고 있다. 떠오르는 샛별 문현빈을 밀어내고 KBO리그에서 함께 뛰는 동료들에게 인정받은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수치로 깔끔하게 실력을 계속 증명하고 있다. 올스타로 선정되지 못했다면 오히려 논란이 생겼을지도 모른다.
최형우는 23일까지 OPS 1.006을 기록해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규정타석을 채운 KBO리그 타자 45명 가운데 OPS 1.000을 넘긴 타자는 현재 최형우가 유일하다. 장타력과 출루율이 리그 최상급이라는 뜻이다. 2위는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로 0.983을 기록하고 있다.
최형우는 타율 0.327(245타수 85안타)로 리그 4위다. 리그에 3할 타자는 최형우를 포함해 삼성 김성윤(0.358) 롯데 빅터 레이예스(0.347) NC 박민우(0.331) 한화 문현빈(0.326)까지 5명뿐이다.
5월에는 리그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였다. 최형우는 5월 타율 0.407, 장타율 0.721, 출루율 0.505로 모두 1위에 올랐고, 안타 35개로 공동 3위, 타점 23개로 5위를 차지하며 월간 MVP로 선정됐다. 2017년 5월 이후 8년 만의 월간 MVP 수상. 개인 통산 6번째로 역대 최다 기록도 세웠다. 여기에 40세 이상 최초이자 최고령 월간 MVP 수상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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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아이러니하게도 최형우는 KIA에서 가장 건강한 타자다. KIA는 올해 나성범, 김도영, 김선빈, 패트릭 위즈덤, 윤도현 등이 부상으로 줄줄이 이탈해 애를 먹었고, 이중 현재 부상에서 복귀한 타자는 위즈덤뿐이다. 집단 부상으로 KIA가 허덕일 때 건강히 또 묵묵히 타선의 중심을 잡아준 게 최형우다. 경험이 부족한 어린 백업 선수들로 버텨야 했던 시기에 최형우는 이들을 다그치며 정신적 지주가 됐고, KIA가 6월 승률 1위에 오르며 최근 돌풍을 일으키는 데 큰 도움이 되기도 했다.
이러니 은퇴 이야기는 감히 꺼낼 수도 없다. 최형우가 올 시즌 뒤 FA 재자격을 얻는다. KIA가 당연히 붙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최형우는 지난해 1월 KIA와 1+1년 총액 22억원 비FA 다년 계약을 했다. 그해 나이 41살, 역대 최고령 비FA 다년 계약자였다.
최형우의 나이를 고려하면 장기 계약을 하기는 어렵겠지만, 활약상에 따라 계속 옵션을 실행할 수 있는 조건의 계약은 충분히 가능하다. 여차하면 비FA 다년 계약을 진행해 최형우를 대우해 줄 수도 있다.
최형우는 2016년 시즌을 마치고 처음 FA 자격을 얻어 KIA로 이적하면서 4년 100억원에 계약했다. KBO 역대 최초 '100억원의 사나이'였다. 2020년 시즌을 마치고 FA 재자격을 얻어 KIA와 3년 총액 37억원에 사인했다. 그리고 지난해 1월 비FA 다년계약까지 더해 8+1년 159억원을 기록했다. 생애 3번째 FA를 앞두고 나이 43살에 또 한번 잭팟을 터트릴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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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