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마이애미 말린스에서 자유계약신분으로 풀린 고우석이 KBO 유턴 대신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미국에 잔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디트로이트는 일단 연봉 부담은 없다. 올해 고우석 연봉 225만달러는 마이애미가 대부분 부담한다. 만약 고우석이 메이저리그에 오를 경우 디트로이트는 최저 연봉(76만달러)의 활동기간분(分)만 지급하면 된다.
그렇다고 디트로이트가 무작정 데려왔을 리는 없다. 마이애미가 버린 경험 없는 투수에게 뭔가 기대하는 게 있을 것이다. 고우석은 마이애미 산하 트리플A 잭슨빌 점보슈림프에서 방출 직전 5경기에서 5⅔이닝을 투구해 6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1.59의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직구 구속도 93~94마일대를 꾸준히 유지했다.
|
디트로이트는 메이저리그 최강팀이다. 24일 현재 49승30패로 양 리그를 합쳐 승률 1위다.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 두 '골리앗'도 전력 측면에서 디트로이트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30개 팀 중 평균 득점(4.95) 5위, 팀 평균자책점(3.50)도 5위다. 투타 균형이 디트로이트 만큼 안정적인 팀도 없다.
또한 MLB.com이 지난 23일 발표한 파워랭킹서도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매체는 '6년 전 114패를 했던 팀이었다. 그런데 최근 타이거스는 3연패를 당했음에도 놀라지 않는다'며 'AJ 힌치 감독은 타이거스 경기를 야구장이든 TV든 꼭 보라고 한다. 훌륭한 팀이기 때문이란다. 그렇다. 타이거스는 오늘 이겼고 좋은 팀'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디트로이트의 불펜 전력은 어떨까. 한마디로 불안한다. 고우석을 빅리그 예비 전력으로 평가한 것도 불안해진 불펜과 무관하지 않다.
디트로이트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3.81로 30팀 중 15위, AL 10위다. 중간 정도라고 보면 된다. 이달 초까지는 꽤 탄탄했다. 지난 11일까지 디트로이트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3.29로 '톱10'을 유지했다.
그러나 최근 2주 동안 불펜 악화가 눈에 띈다. 지난 12일부터 최근 11경기에서 디트로이트 불펜투수들은 합계 57⅔이닝을 투구해 평균자책점 6.09를 기록했다. 게다가 이 기간 불펜진 투구이닝은 전체 97이닝의 60%를 차지했다. 많이 던졌다는 얘기다. 선발진이 일찍 내려가고 불펜 게임을 한 게 11경기 중 6경기나 된다.
|
그렇다고 디트로이트 불펜이 무너질 수준은 아니다. 마무리 윌 베스트가 건재하고 셋업맨 타일러 홀튼, 토미 칸리, 브래난 해니피, 체이스 리, 맷 게이지, 딜런 스미스 등 그 층이 두텁다. 여기에 부상자 명단(IL)서 선발투수 리스 올슨이 돌아오면 불펜진 부담도 줄어든다.
그러나 6월 들어 불펜진이 흔들리는 상황이고 트리플A에서 당장 불러올릴 안정적인 즉시 전력감도 거의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한달여 앞두고 디트로이트가 트레이드를 통해 불펜진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디 애슬레틱 칼럼니스트 짐 보든은 최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데이비드 베드나를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우석 영입 시점과 묘하게 일치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