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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불펜 뎁스를 보강했다."
벌써 미국 진출 이후 세번째 팀이다. LG 트윈스 소속으로 KBO리그 7시즌 동안 354경기 19승26패 6홀드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의 성적을 기록했다. 2019시즌부터 LG의 마무리 투수로 맹활약을 펼쳤고, 2022시즌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인 42세이브를 기록하며 '세이브왕' 타이틀도 따냈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고우석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최대 450만달러(약 61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4개월만에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가 됐고, 트리플A에서 콜업을 기다렸지만 첫해는 올라가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
트리플A에서 한창 페이스가 좋아질 무렵, 마이애미가 갑작스럽게 고우석을 방출하면서 FA 신분이 됐다. 국내 복귀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고우석은 재도전을 택했다. 디트로이트가 마이너 계약을 제안하면서 두번째 이적이 성사됐다.
디트로이트는 현재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을 통틀어 승률 1위팀이다. 25일 기준 50승30패 승률 0.625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이자 아메리칸리그 1위인 디트로이트는 내셔널리그 승률 1위팀인 LA 다저스(0.613)보다도 높은 승률을 자랑한다.
이런 강팀인 디트로이트가 고우석을 영입한 가장 핵심 이유는 '불펜 보강'이다. 디트로이트의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3.38로 아메리칸리그 15개팀 중 상위 3위 수준이지만, 불펜은 3.77로 9위, 중하위권에 속한다. 마무리투수 윌 베스트를와 토미 켄리 등 필승조가 분투하고 있지만, 믿고 기용할 수 있는 불펜의 숫자가 부족하다. 특히 올해 우승을 노려볼만 하다면, 더더욱 불펜 보강의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다.
디트로이트 현지 언론에서도 구단의 고우석 영입은 불펜 보강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는 "디트로이트가 불펜 뎁스를 보강했다", "고우석은 KBO리그에서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경험이 있고, 올해 트리플A에서 좌타자를 상대로 타율 0.222를 기록한 바 있다"면서 디트로이트가 필요로했던 부분을 짚었다.
일단 트리플A 합류 후 좋은 페이스를 보여준다면, 빅리그 콜업 기회가 충분히 찾아올 수 있다. 샌디에이고 입단 당시에도 마무리가 필요했던 팀 사정을 감안해 계약했지만, 냉정히 경쟁에서 밀린 고우석이었다.
이제는 절실함을 더했다. 고우석이 준비한만큼 기회는 더 가까워질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