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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유료 멤버십이라 선예매 자격이 있는데, 들어가보니 이미 표가 거의 다 없더라. 이게 말이 되나."
그런데 예매가 시작된 직후 논란이 일어났다. 핵심은 이렇다. SSG는 다른 구단들처럼, 자체 유료 멤버십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등급별로 혜택이 다르기는 하지만, 유료 멤버십 회원의 최대 특혜인 '선예매' 중 가장 빨리 예약할 수 있는 회원이 '7일전 선예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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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유료 멤버십을 가입한 팬들 입장에서는 황당하고 화가 날 수밖에 없는 일이다. 적어도 멤버십 팬들은 티켓을 예매라도 할 수 있는 기회라도 줘야지, 단체 관람 희망자가 많다고 해서 대량의 티켓을 전부 미리 팔아버리면 단체가 아닌 개인팬들은 야구장에 갈 기회조차 얻을 수 없나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나 SSG팬들이라면 가고싶어하는 김강민의 은퇴식이라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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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선예매 오픈 이후 팬들의 신고와 민원이 접수됐다. '단체'라고 거짓으로 미리 신청을 한 후에, 참여자를 접수하고 그러면서 웃돈을 얻는 등의 불공정 거래가 확인이 됐다. 단체 관람으로 먼저 구한 티켓을 사실상 암표처럼 파는 셈이다.
그래서 구단이 전수 조사에 나섰다. 92개 단체에 대해 조직의 명확한 확인 뿐 아니라, 야구장 관람을 신청한 개개인에 대한 정보까지도 요청했다. 그 결과 92개 단체 중 약 30여개 정도 단체 관람이 취소됐고, 인정된 단체 중에서도 구성원 중 성격에 맞지 않는 관람자가 있을 경우에는 해당 티켓을 취소했다. 구단은 단체 관람 주 예매자에게 2차, 3차 연락을 계속해서 해서 관련 서류 제출을 요청했고, 서류 제출을 제대로 하지 않거나 미심쩍은 부분이 있으면 티켓을 취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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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구단은 또 김강민 은퇴식때 티켓을 구하지 못한 유료 멤버십 회원들을 대상으로, 선착순 500명의 스탠딩석 판매를 예고했다. 지정 좌석이 없는, 말 그대로 특정 구역에서 서서 관람을 해야하지만 티켓 가격이 5000원으로 저렴한 편이고 해당 수익은 구단으로 들어가는게 아니라, '김강민과 팬 일동'의 이름으로 인천지역 유소년 야구 발전을 위해 전액 기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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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SSG 마케팅팀 담당자는 "우리 팬분들이 암표를 구매하시지 않고, 저렴한 스탠딩 티켓이라도 구매하셔서 최대한 많은 분들을 모실 수 있게끔 기획한 것이다. 유료 멤버십 중에서도 공지 이후 가입은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시설안전팀 관계자와 야구장 현장을 돌면서 스탠딩 가능 구역을 설정해서 안내할 예정이고, 추천드렸던 4층은 팬분들의 말씀대로 너무 가파르다는 결론이 나왔다. 4층은 제외를 하고, 외야 바베큐존 뒤쪽 등 통로를 최대한 막지 않는 공간을 지정해서 구역 안내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안전 사고나 기존 관중 시야 방해가 일어나지 않는 선에서, 서있는 팬들도 은퇴 경기 관람에 지장이 없는 장소를 정하고, 당일 경기 중에도 안내를 계속해서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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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뿐만 아니라 KBO리그 전체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암표, 과도한 리셀 판매 등을 금지할 근원적인 조치는 없을까. SSG 구단 역시 이 부분을 주목하고 대책 마련을 구체적으로 하고 있다. SSG 구단 관계자는 "타 구단에서 어떻게 시행하고 있는지, 법적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지 등을 면밀히 검토했다. 암표 판매 확인시 자격 박탈 등 여러가지 방안들을 놓고 살펴봐왔다. 우리도 후반기 정도부터는 도입을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