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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위 더 올라올 거다. 후반기 기대가 된다" 한화에 졌는데, 박진만 감독 '함박웃음' 왜? [고척 현장]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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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27 17:23


"구위 더 올라올 거다. 후반기 기대가 된다" 한화에 졌는데, 박진만 감…
29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삼성전. 삼성이 9대3으로 승리했다. 박진만 감독이 선수들을 맞이하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5.29/

[고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구위는 더 올라올 거다. 후반기가 기대된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졌지만 웃었다. 새 외국인 투수 가라비토의 능력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삼성은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1대3으로 역전패했다. 하지만 큰 수확이 있었다. 레예스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가라비토가 이날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는데 5이닝 1안타 4삼진 무실점 완벽한 투구를 해줬기 때문이다.

가라비토는 이날 5회까지 62개의 공을 던지며 한화 강타선을 압도해 승리 요건을 갖췄다. 직구 최고구속은 155km를 찍었고, 각이 큰 슬러브와 체인지업까지 자신이 가진 능력치를 완벽하게 보여줬다.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박 감독은 "첫 타자를 상대로 힘들게 갔는데, 5이닝 투구수가 60개 정도라는 것에서 앞으로 기대해볼만 하다"고 설명했다. 가라비토는 1회초 한화 1번타자 이진영의 끈질긴 커트 승부에 고전하며 무려 12개의 공을 던졌다. 결과는 헛스윙 삼진. 2번 리베라토에게도 7개, 3번 문현빈에게 5개의 공을 뿌렸다. 1회에만 24개를 던졌는데, 5회까지 투구수가 62개라면 기적에 가까운 수치. 그만큼 구위와 제구가 나쁘지 않았다는 의미다.


"구위 더 올라올 거다. 후반기 기대가 된다" 한화에 졌는데, 박진만 감…
라팍을 찾은 삼성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삼성 가라비토.
박 감독은 "첫 등판이라 60~70개 정도 투구수를 맞춰놓고 나갔는데, 거기에 맞게 공격적으로 던질 줄 알고, 자기 구위에 자신감도 있는 듯 보여 앞으로 우리 선발 로테이션에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박 감독은 이어 "구위는 더 올라올 것 같다. 어제는 첫 경기라 마운드나 새로운 환경 적응도 필요했을 거다. 최고 구속은 몰라도, 경기 평균 구속이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가라비토는 이제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에 들어가고, 다음 경기에서만 투구수를 80개 전후로 세팅한 뒤, 세 번째 등판부터는 투구수 제한 없이 선발로 역할을 할 예정이다. 박 감독은 "가라비토의 합류로 선발 로테이션이 재정비가 될 것 같다. 그리고 불펜도 백정현이 돌아오고, 우완 이승현도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컨디션이 올라온 오승환도 당장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한다. 후반기 투수진이 안정화 되면, 힘을 내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있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고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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