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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어스필드 타석 서나 했더니 꿈쩍도 않은 로버츠의 '고집', 김혜성 타율-OPS는 루키 73명 중 1위인데

노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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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27 17:28


쿠어스필드 타석 서나 했더니 꿈쩍도 않은 로버츠의 '고집', 김혜성 타율…
LA 다저스 김혜성이 27일(한국시각)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결장해 3경기 연속 배트를 들지 못했다. 타율 0.372 타자가 대타로도 타석에 서지 못한 것이다. AP연합뉴스

쿠어스필드 타석 서나 했더니 꿈쩍도 않은 로버츠의 '고집', 김혜성 타율…
쿠어스필드.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김혜성이 2경기 연속 결장했다. 타석 기준으로 따지면 3경기 연속 출근 도장을 찍지 못했다.

김혜성은 27일(이하 한국시각)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도 벤치를 지켰다. 지난 25일 첫 경기에서는 8-1로 크게 앞선 9회말 중견수로 교체 출전했지만, 큰 의미는 없었다. 이어 2,3차전 연속 결장한 것이다.

이날은 상대 선발투수가 좌완 오스틴 곰버였다. 플래툰 시스템에 따라 좌타자 김혜성이 빠지고, 2루수에는 스위치타자 토미 에드먼, 중견수에는 붙박이 외야수로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 앤디 파헤스가 기용됐다. 1,2차전서 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린 마이클 콘포토 역시 휴식을 취했는데, 대신 키케 에르난데스가 좌익수를 봤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플래툰 선호 성향이 뚜렷하게 드러난 라인업이다.

그러나 김혜성은 1,2차전 콜로라도 선발이 우완 헤르만 마르케스, 체이스 돌랜더였음에도 타석에 설 기회를 갖지 못했다. 이건 플래툰이 아니다. 김혜성은 그저 백업 유틸리티맨이다.


쿠어스필드 타석 서나 했더니 꿈쩍도 않은 로버츠의 '고집', 김혜성 타율…
왼쪽부터 마이클 콘포토, 김혜성, 앤디 파헤스. AP연합뉴스
주목할 것은 다저스는 이번 쿠어스필드 3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4연승을 달렸다는 점이다. 51승31패(0.622)를 마크한 다저스는 NL 서부지구 선두일 뿐만 아니라, 30팀을 통틀어서도 AL 중부지구 1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공동 선두다.

이렇게 잘 나가는데, 김혜성 출전 여부가 이슈가 될 리가 없다. 김혜성이 결장했다고 해서 타선이 침묵하는 것도 아니고 수비가 허술해진 것도 아니다. 김혜성은 이날까지 27타석 이상 들어선 루키 타자 73명 중 타율(0.372)과 OPS(0.948) 각 1위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라면 리그 MVP 후보다. 하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 수치에 큰 비중을 두는 것 같지는 않다.

그런데도 현지 매체들은 김혜성을 중용하지 않는 로버츠 감독을 비난하고 있다. 언론의 '눈'에는 김혜성의 기록이 뚜렷해 로버츠의 '편애'를 지적할 만하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겉으로는 "빅리그에 잘 적응하고 있다", "공수에서 에너지가 넘친다", "경험을 더 쌓도록 하겠다" 등의 김혜성 칭찬에 열을 올리지만, 행동은 다르다.


쿠어스필드 타석 서나 했더니 꿈쩍도 않은 로버츠의 '고집', 김혜성 타율…
김혜성은 결국 쿠어스필드 타석에 서지 못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한데 다저스의 좌타자 팀 타율은 0.264, OPS는 0.834로 각각 전체 2위다. 우타자 팀 타율은 0.265, OPS는 0.771로 각각 4위, 2위다. 우타자보다 좌타자 팀 OPS가 높은 것은 오타니 쇼헤이, 프레디 프리먼, 맥스 먼시 덕분이다. 물론 김혜성 '지분'도 포함될 것이다.


다시 말해 로버츠 감독의 타순 구성과 용병술을 비난할 지엽적 증거보다는 칭찬할 객관적 근거가 더 많다는 얘기다.

김혜성은 '투수들의 무덤', '타자들의 천국'으로 불리는 쿠어스필드를 방문하기 전 설Œ 지도 모른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그를 타석에 세우지 않았다. 다저스는 8월 19~22일 쿠어스필드 4연전이 남아 있다. 김혜성이 그때까지 빅리그에 생존해 있을 지 알 수 없으나, 로버츠 감독의 '선수 기용법'은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김혜성이 가장 최근 타석에 선 것은 나흘 전인 지난 2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전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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