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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그래요? 졌어요? 아까 이기고 있었는데."
LG는 참 힘든 6월을 보냈다. 26일까지 6월 성적 8승10패1무로 7위에 머물러 있었다. 5월에 15승10패1무 승률 0.600로 1위에 오르며 쌓아뒀던 승수를 6월에 거의 다 까먹었다시피 했다. 그래도 LG는 최근 2연승을 달리면서 조금씩 다시 흐름을 타는 모양새다.
박동원은 6월 들어 지친 선수들에게 공동 1위라는 순위표가 동기 부여가 될지 묻자 "그럴 수 있다. 일단 6월도 잘 보내야지만, 우리가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또 몇 경기 안 남았다. 그때까지만 좀 선수들이 힘을 내자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 감독님께서도 남은 경기 조금만 힘내자고 하셨다. 그 대신 너희가 올스타전 휴가 때 하루도 운동 안 나와도 되니까 그때까지만 좀 힘을 내달라고 말씀하셨다. 선수들도 그래서 조금 더 책임감을 갖고 있고, 그만큼 조금 더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 다들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LG는 8회초 김진성이 위즈덤에게 동점 솔로포를 허용했지만, 8회말 2사 2루에서 문성주가 우전 적시타를 날려 4-3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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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역전승이 좋다. (문)성주가 쳤을 때 정말 좋았다. 오히려 이럴 때는 (포수로서) 더 잘 막아야 된다는 생각밖에 안 한다. 빨리 좀 점수가 한두 점만 더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뒤에 나가서 마무리를 잘하는 게 더 중요하다. 포수로서 그 점을 신경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염경엽 LG 감독은 "전체적으로 끌려가는 경기였는데 박동원의 역전 홈런으로 경기의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고 7회 흐름을 넘겨줄 수 있는 위기 상황에서 이정용이 1사 1,3루를 막아주며 흐름을 뺏기지 않고 이어 갈 수 있었다. 결정적인 순간에 문성주가 결승타를 쳐 승리할 수 있었고 이틀 연속 터프한 상황에서 유영찬이 팀의 마무리로서 역할을 잘해 줬다. 앞으로 팀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총평했다.
박동원은 팀 승리를 이끈 홈런보다 위즈덤에게 내준 홈런 하나가 더 신경 쓰이는 듯했다.
박동원은 "그런 점이 제일 싫다. 포수 입장에서는 이기고 있는데 내가 나가서 점수를 주면, '아 내가 또 사인을 잘못 냈구나' 이런 자책을 하게 된다. 내가 쳐서 점수가 난 것보다 그런 점을 더 많이 신경 써야겠다"고 반성하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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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