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아까 타격하다 토하더라고요. 쥐 난 선수도 있고."
NC는 오키나와에 공 6000개를 갖고 왔다. 원래는 5000구를 갖고 오려 했는데, 부족할 것 같아 1000구를 더 챙겼다. 오전에 수비 집중 훈련을 마치면 점심부터 저녁까지 쉬지 않고 계속 타격 훈련을 하도록 프로그램을 짰다. 물론 신인들은 훈련량을 다른 선수들의 절반으로 조절해서 관리를 해주고 있다.
야외 배팅 훈련을 할 때는 한 조에 7명씩 동시에 칠 수 있도록 세팅을 해뒀다. 7명이 로테이션을 돌면서 타격을 하는데, 치는 곳마다 세팅이 다 다르다.
선수들의 타격 훈련을 돕기 위해 직원들을 총동원했다. 배팅볼을 던질 수 있는 직원은 모두 오키나와행 비행기를 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감독은 "선수보다 직원이 많이 온 이유가 있다. 직원이 이렇게 많이 안 오면 동시에 일곱 군데에서 칠 수가 없다. 많이 온다고 왔는데도 부족하다. 직원들도 훈련이 다 끝나면 뻗어서 잘 정도다. 훈련을 마치고 돌아가는 차 안에서 아무 소리도 안 난다고 들었다. 차 안에서 전부 기절해서 핸드폰 하는 사람도 없다고 하더라"고 했다.
무리해서라도 많은 공을 치게 하는 이유는 분명 있다. 새 시즌을 준비하는 스프링캠프부터는 이렇게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할 수 없다. 마무리캠프에는 한 단계 도약해야 하는 선수들이 참가하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많은 공을 쳐둬야 겨울에 개인 훈련을 하면서도 이 감각을 잊지 않고 유지할 수가 있다.
|
|
반복되는 많은 양의 훈련에 선수들이 지친 기색까지 감출 수는 없었다. 이 감독은 그래도 정해진 양을 해내려고 전부 악착같이 치는 선수들을 기특하게 생각하고 있다.
20일을 잘 견딘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보상은 확실하다. 이 감독은 오키나와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는 반드시 1군 스프링캠프로 부르겠다고 약속했다.
이 감독은 "기간이 20일이니까. 20일 안에 성과를 내고 뭔가 만들어 가야 하니까. 40일 운동해야 하는 양을 압축해서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단기간에 성과를 내야 하니까. 원래 야구 하면 방망이 치는 게 가장 쉽고 즐거운 운동일 텐데, 아마 지금은 방망이 치는 게 공포스러울 것이다. 눈만 뜨면 치고 던지고 받고 있으니까. 그래도 우리 코치님들이 지겹지 않게 스케줄을 조금씩 변경해서 그런 점들이 참 고맙더라. 운동하는데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 감독은 이어 "나는 여기서 끝까지 잘 버티고, 우리가 원하는 것들을 따라주면 무조건 스프링캠프를 데려가겠다고 약속했다. 우리 젊은 친구들은 스프링캠프를 가야 내년에 1군에서 좀 뛸 수 있는 기회가 생기니까. 1군에서 아직까지 조금 부족한 점이 있는 (김)휘집이 (이)우성이 (서)호철이 3명만 잘해줘도 대성공이고, 어린 선수들도 1군에서 좀 편하게 쓸 수 있는 선수가 되면 좋다. 신성호, 홍종표, 오장한, 고준희 등 좋은 친구들이 많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
오키나와(일본)=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