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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지금 대한민국 최고 2루수 이야기 나오잖아요."
이 감독은 "학교 다닐 때 보면 체격이 작다는 이유로 방망이 세게 치지 말고 짧게 잡고 치라고 한다. 3-유간 쪽으로 밀어서만 치라고. (신)민재가 처음에 딱 그렇게 쳤다. 자꾸 그렇게 치니까 야구가 안 늘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자기가 준비를 하더라. 내가 코치 2년차 때였던 것 같다. 야간 훈련할 때 방망이가 필요한 친구들 나오라고 했더니 민재가 나오더라. 캠프 끝날 때까지 야간에 나와서 방망이만 치더라. 그러더니 한 방에 기회를 잡더라"고 되돌아봤다.
이어 "원래는 1군에서 대주자로 있었는데, 연습 때부터 컨디션이 엄청 좋은 날이 있었다. 원래는 대주자 나가면 타석 돌아올 때 대타가 준비해서 항상 바뀌는데, 그때 염경엽 감독님께 한번 치게 해보자고 말씀을 드렸다. 지금 밸런스가 너무 좋다고. 그랬더니 좌익수 앞에 딱 안타를 치더라. 염 감독님이 다음 날 선발을 내보자고 하셔서 냈더니 4타수 4안타 치고 한 일주일을 미친 듯이 안타를 때리더라. 내야도 원래 쉽지 않다는 평가를 들었는데, 염 감독님이 오자마자 펑고를 받게 한 뒤에 내야 될 것 같으니 외야 그만 보게 하고 멀티 시키지 말라고 하셨다. 그러고는 2루수만 계속 한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 최고 2루수 이야기가 나오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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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내가 민재가 성장하는 모습을 3년 동안 보면서 (최)정원이하고 흡사한 점이 있어서 우리 정원이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더라. 정원이가 원래 내야수와 외야수 멀티를 하다가 2루수로 돌렸다. 지금 2루수가 한 4~5명은 된다. 올해는 정원이가 아쉽긴 하다. 오키나와에서 잘 만들어서 내년에 좀 더 중용할 수 있게 해볼까 생각하고 있었다. (박)민우의 체력 부담도 덜어줄 겸 한번 해보자 생각했는데 부상으로 오지 못해서 아쉽다"고 이야기했다.
당장은 어려워졌지만, 최정원을 신민재처럼 키워보려는 마음은 여전히 굳건하다.
이 감독은 "정원이가 내야가 안 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올해 2루수로 나가서 하는 것을 보니 잘 움직이고 잘하더라. 송구가 조금 문제긴 하지만, 연차가 쌓이면서 본인도 많이 깨달은 게 있을 것이다. 요령도 생겼을 것이다. 어렸을 때 안 됐다는 이미지가 있어서 사람들이 안 되겠다고 하는 건데, 민재도 연차가 쌓이면서 방법을 알았듯이 정원이도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오키나와에서 최정원을 위협할 만한 새로운 얼굴이 나타난 게 하나의 변수긴 하다. 2023년 7라운드에 입단한 신성호가 주인공이다. 신성호는 아직 1군 기록은 없지만,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45(110타수 38안타)를 기록했다.
이 감독은 "어린 선수들은 갑자기 확 좋아지는 경우가 있는데, 신성호가 처음에 봤을 때는 아직은 2군 선수에 가깝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성장하는 게 막 치고 올라오더라. 여기서 지금 제2의 최정원이다. 미친 것처럼 엄청 열심히 하고 있다. 신성호가 지금 훈련 분위기를 띄우는 그런 역할도 해주고 있다"며 제2의 신민재로 키울 만한 후보가 또 하나 늘어난 것에 만족감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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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일본)=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