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디·하트·라일리' 카드 전부 쥐고, 여기서 끝 아니다?…"더 좋은 선수도 있다고 해서"

최종수정 2025-11-11 15:04

'페디·하트·라일리' 카드 전부 쥐고, 여기서 끝 아니다?…"더 좋은 선…
왼쪽부터 카일 하트, 에릭 페디, 라일리 톰슨.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더 좋은 선수도 있다고 해서…"

외국인 투수 명가로 급부상한 NC 다이노스가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KBO리그에서 정점을 찍고 미국 메이저리그로 금의환향했던 에릭 페디, 카일 하트의 복귀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에이스로 활약했던 라일리 톰슨과 재계약도 선택지로 남겨뒀다. 3명 가운데 최소 1명과 계약만 성사돼도 대성공이다.

페디와 하트, 라일리 모두 NC가 보류권을 갖고 있다. 페디와 하트는 KBO 복귀를 원해도 NC가 보류권을 풀어주지 않으면 다른 구단과 협상이 불가능하다.

NC는 이미 한국에서 성공을 거둔 카드 3장을 쥐고도 더 많은 후보 리스트를 확보하고 있다. 가능한 많은 카드 중 최적의 조합을 찾겠다는 의지. 외국인 선수 연봉 총액 상한선인 400만 달러(약 58억원)를 고려하면 검증된 선수 1명, 새로운 얼굴 1명 조합이 최적일 수도 있다.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이 내년에 남은 +1년 계약이 발동되면 총액 170만 달러(약 24억원)를 지급해야 해 NC가 외국인 투수 2명에게 쓸 수 있는 한도는 230만 달러(약 33억원)에 불과하다. 보류권이 있어 재입단하는 선수의 경우 상한액 100만 달러(약 14억원)가 적용되지 않는다.

이호준 NC 감독은 "페디와 하트 말고도 후보가 있다. 두 선수가 한국에 안 올 수도 있는 상황을 고려해 후보를 서너명 정도 더 추린 것으로 알고 있다. 라일리도 재계약 대상이다. 페디랑 하트보다 더 좋다는 평가를 받는 친구도 한 명 있더라. 물론 우리만 보는 선수들이 아니라 다른 팀 리스트에도 있을 것"이라며 아직 확실히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페디는 2023년 외국인 투수 역대 최초로 트리플크라운(삼진, 다승, 평균자책점)을 달성했다. 30경기, 20승6패, 180⅓이닝,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페디·하트·라일리' 카드 전부 쥐고, 여기서 끝 아니다?…"더 좋은 선…
밀워키 브루어스 시절 에릭 페디. UPI연합뉴스

'페디·하트·라일리' 카드 전부 쥐고, 여기서 끝 아니다?…"더 좋은 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끝내 자리를 잡지 못한 카일 하트. Imagn Images연합뉴스
페디는 2024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1500만 달러(약 220억원)에 계약했다. 페디는 지난해 화이트삭스에서 7승4패, 121⅔이닝,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하며 빅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나 싶었지만, 화이트삭스는 그해 무려 121패(41승)를 떠안은 빅리그 최악의 팀이었다. 화이트삭스는 페디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트레이드 했고, 올 시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거쳐 밀워키 브루어스로 트레이드 됐다. 화이트삭스와 계약이 결국 페디의 커리어를 꼬이게 했고, 올 시즌 뒤 밀워키에서 방출되면서 한국 복귀를 선택지로 두게 됐다.


하트는 지난해 NC의 에이스였다. 26경기, 13승3패, 157이닝, 182탈삼진,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했다. NC는 하트와 재계약을 추진했으나 메이저리그 복귀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

하트는 올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1+1년 계약을 했다. 올해 연봉 100만 달러에 구단이 올 시즌 뒤 계약 연장을 포기하면 바이아웃 50만 달러(7억원)를 받는 조건이고, 계약 연장에 성공하면 내년 연봉 500만 달러(약 73억원)를 받을 수 있었다. 하트는 올해 마이너리그와 빅리그를 오가며 자리를 잡지 못했고, 결국 샌디에이고와 계약 연장에 실패했다. 에이스 대우를 보장할 NC와 계약이 아쉬워질 수밖에 없다.

다승왕 라일리도 NC가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카드다. 라일리는 올해 30경기, 17승7패, 172이닝, 215탈삼진,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했다. 1996년생인 라일리는 페디(1993년생), 하트(1992년생)보다 나이가 어리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페디와 하트는 이번에 NC와 계약하면 한국에서 커리어를 마무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라일리는 1~2년 뒤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할 여지가 남아 있다. 최근 계속 메이저리그에 에이스를 뺏겨왔던 NC는 이런 변수도 계산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일단 좋은 선택지를 다수 확보한 것에 만족하며 "우리 팀 외국인 스카우트 능력은 이미 검증되지 않았나. 스카우트팀을 전적으로 믿고 계약을 기다리겠다"며 믿음을 보였다.


'페디·하트·라일리' 카드 전부 쥐고, 여기서 끝 아니다?…"더 좋은 선…
3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한화-NC전. NC 선발 라일리가 투구하고 있다. 창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5.30/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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