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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일본)=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진흙 속에 묻힌 진주를 찾을 수 있을까. 무대는 한국이 아닌 일본이다.
내년부터 한국 프로야구에는 첫해 연봉 최대 20만 달러(약 2억 9000만원)의 아시아쿼터 제도가 시행된다. 이미 LG 트윈스는 지난해 키움에서 일시 대체 선수로 뛰었던 웰스과 계약에 근접해있다. 반면 롯데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의 문의에 "일단 NPB 트라이아웃을 지켜보겠다"고 답한 바 있다.
롯데 마무리캠프가 진행중인 미야자키 휴가시에서 히로시마 현장까지는 차로 6시간 거리다. 때문에 김상진 코치는 전날 훈련이 끝나는대로 히로시마로 이동, 하룻밤 휴식을 취하고 다음날 트라이아웃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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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은 이번 캠프의 휴식일이기도 하다. 최근 유례없이 혹독한 마무리캠프를 치른 만큼, 선수단과 코치진 모두 모처럼 긴장을 풀고 휴식을 취하는 하루가 될 예정.
하지만 김상진 코치의 입장은 다르다. 마무리캠프인 만큼 투수들은 본격적인 투구보다는 회복과 러닝 등 체력 단련, 밸런스, 유연성 운동에 집중한다.
반면 불펜 필승조급, 가능하다면 선발 한자리를 채워줄 아시아쿼터 외국인을 찾는 입장에서 이번 트라이아웃이 더 중요한 이벤트일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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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은퇴 위기에 몰린 선수를 구제한다는 명분이 있는 만큼, 선수회가 이어받아 올해도 개최가 확정됐다.
예년 같으면 한국프로야구(KBO)에선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을 행사.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외국인 선수' 레벨의 선수를 찾긴 힘들다.
올해는 다르다. 내년부터 프로야구에 아시아쿼터 제도가 새로 시행되기 때문. 일본 선수를 영입하기엔 맥시멈 금액이 너무 낮다는 비판 속 몇몇 팀들은 호주나 대만 등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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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독립리그의 클래스는 무시할 수 없다. 앞서 한국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에서 뛴 시라카와는 압도적 가성비를 앞세워 아시아쿼터 아닌 외국인 선수 임시 대체선수로 활약했다.
가요 슈이치로(도요타자동차)는 항저우아시안게임과 아시아야구선수권을 통해 한국팬들에게도 익숙해진 선수다. 150㎞를 넘나드는 강렬한 직구를 앞세워 김혜성을 비롯해 노시환-강백호-문보경-김주원-윤동희 등 리그 간판 타자들이 즐비했던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상대로 5⅔이닝 1실점으로 역투했다. 이후 2023, 2025 아시아야구선수권에도 잇따라 참가해 일본의 연속 우승을 이끈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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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퍼시픽리그 신인왕 다카하시 레이(당시 소프트뱅크, 전 요미우리)를 비롯해 한때 주목받는 신예 투수였던 카자마 큐타(전 소프트뱅크) 모리키 오토모, 스즈키 유토, 사토 렌(이상 전 한신) 도쿠야마 쇼마(전 요코하마) 외야수 우구사 코키(전 히로시마) 등이 눈에 띈다.
현역 연장을 원하는 베테랑, 또는 거물급 노장 선수도 있다. 독립리그 출신 첫 올스타, FA 이적의 주인공 마타요시 카츠키(전 소프크뱅크) 베테랑 니시무라 타카히로(전 지바롯데), 한때 니혼햄의 마무리였던 이시카와 나오야(전 니혼햄) 등이 이번 트라이아웃에 이름을 올렸다. 히로시마 도요 카프의 센트럴리그 3연속 우승(2016~2018)을 이끌었던 거포 마쓰야마 류헤이(40)도 참가한다. 색다른 참가자로는 육성 선수로 뛰었던 체코 외야수 마렉 풀프(전 요미우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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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아시아쿼터에 대비해 일본 현지 스카우트도 신설한 바 있다. 롯데의 눈은 숨은 보석을 찾아낼까. 김상진 코치는 김태형 감독을 웃게할 '낭보'를 가져올 수 있을까.
미야자키(일본)=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