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웬만하면 (한)준수를 내보려고 10경기를 연달아 선발로 내봤더니 패턴이 똑같더라."
이 감독은 유독 한준수에게 조금 더 엄격한 편이다. 2군 감독 시절부터 한준수를 바로 옆에서 지켜봤기 때문. 한준수의 성향을 누구보다 잘 알기도 하고, 한준수가 주전으로 성장해야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KIA 안방의 미래가 밝기에 그냥 둘 수가 없다.
이 감독은 "2경기 뛰고 쉬다 1경기 뛰고 이런 식으로 일주일에 3경기씩만 나가게 하다가 시즌 마지막에 일부러 준수를 선발로 한 10경기 연속으로 내봤다. 그런데 패턴이 똑같았다. 그래서 변화를 주라고 했는데, 어렵게 가야 하는 타이밍에 바로 붙어서 맞고, 바로 붙어야 하는 타이밍에는 볼넷을 주고 그러니 한마디 했던 것이다. 또 공부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한준수도 내년이면 27살이 된다. 마냥 어리기만 한 나이는 아니다. 이제는 투수들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리드할 때가 됐다. 물론 그러려면 투수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리드를 보여줘야 한다. 한준수는 이 감독이 휴식을 주려 했는데도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까지 자청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
한준수는 "볼 배합은 정답이 없는 것 같다"면서도 "내 사인으로 팀의 승패가 달렸기 때문에 그런 책임감을 많이 얻은 한 해였던 것 같다. 경기 전에 볼 배합을 준비하지만, 사람마다 컨디션이 다 다르니까. 경기하면서 잘 확인하고 변화를 줄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힘줘 말했다.
더는 감독이 천불 나는 일이 없도록 한준수도 최선을 다해 보겠다고 했다. 내년에는 반드시 주전으로 도약하겠다는 뚜렷한 목표도 있다.
한준수는 "감독님도 무조건 더 잘되라는 마음으로 말씀하신 것을 알고 있다. 내게 관심이 없으면 그런 말씀 안 하셨을 것이다. 올해는 정말 어려웠을 때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진짜 많이 도와주셨다"며 "이제 나이가 있지 않나. 같은 팀이지만, 그 안에서 경쟁이 있다 보니 나도 지고 싶지는 않다. 주전은 한 팀에 첫 번째 포수기 때문에 정말 놓치고 싶지 않다. 내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잘 준비하려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준수의 그동안 타격에 강점이 있는 포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는 타율 0.307(287타수 88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내년부터는 타격보다는 수비로 더 인정받을 수 있는 포수가 되고자 한다. 올해는 타율이 0.225(244타수 55안타)까지 떨어지면서 수비까지 흔들린 게 후회로 남는다.
한준수는 "타격이 안 돼서 수비까지 영향이 간다면 진짜 정말 잘못된 것이다. 솔직히 내가 타격에 강점이 있다고 해도 포지션이 포수기에 내가 선발로 나가서 한 경기를 맡아서 승리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