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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박찬호 시장이 과열됐다. 이러다 총액 100억원도 넘기겠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구단들도 냉정을 되찾아야 할 때다.
원소속팀 KIA는 일찍부터 박찬호의 잔류를 고려했는데, 시장가가 오르기 전에 비FA 다년계약으로 빠르게 묶지 않은 대가를 지금 치르는 중이다. KIA는 박찬호 영입전이 치열할 것은 예상했으나 너무도 높아진 몸값에 적지 않게 당황한 분위기다.
80억원부터 시작이라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었고, 최종 금액이 얼마나 오를지가 관심사였다. 지금 분위기면 100억원도 돌파할 듯하다. 이미 이성을 잃었다. "이게 맞나"라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는데, 일단 계속 불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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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형 감독이 새로 부임한 두산도 '선물의 명가'답게 최대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사실 가장 마지막에 등장한 두산이 왜 큰돈을 들여 박찬호를 잡을까 의아할 수 있다. 두산은 황금기 주전 유격수였던 김재호를 2021년부터 지난해 은퇴 전까지 백업으로 두고 차기 유격수를 키우려 했으나 냉정히 말해 실패했다. 안재석, 박준영, 박계범, 이유찬, 오명진 등을 시험했으나 누구도 자리를 잡지 못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올해 복귀한 안재석이 3할 타자로 성장하면서 유격수로 밀어주나 했지만, 수비를 고려했을 때 3루수가 더 적합하다는 내부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은 올해 KT로 FA 이적한 3루수 허경민의 공백도 완벽히 채우지 못한 상태였다. 3루수 안재석-유격수 박찬호로 그림을 그리고 움직이고 있다.
역대 유격수 FA 최고액은 LG 트윈스 오지환의 6년 총액 124억원이다. 2위는 두산 김재호(2016년 겨울) 롯데 노진혁, 한화 심우준이 기록한 4년 50억원이다.
박찬호가 역대 2위 기록을 갈아치우는 것은 분명한데, 과연 100억원 이상 계약이 합당한지 구단들도 냉정하게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역대 100억원 이상 대형 계약을 한 야수 가운데 파워를 갖추지 않은 선수는 없었다. 박찬호의 1군 10시즌 통산 홈런은 23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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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