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팀 외국인 선수 7명 전원이 자유계약선수로…지갑 열고 기다리는 '큰손' 소프트뱅크. 머니 게임에선 당할 수 없다[민창기의 일본야구]

기사입력 2025-12-03 09:11


우승팀 외국인 선수 7명 전원이 자유계약선수로…지갑 열고 기다리는 '큰손…
요코하마 좌완 케이. 소프트뱅크가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케이 영입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캡처=요코하마 베이스타즈 SNS

우승팀 외국인 선수 7명 전원이 자유계약선수로…지갑 열고 기다리는 '큰손…
한신 외국인 투수 듀플란티어. 한신은 2일 듀플란티어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사진캡처=한신 타이거즈 SNS

우승팀 외국인 선수 7명 전원이 자유계약선수로…지갑 열고 기다리는 '큰손…
소프트뱅크 좌완 에이스 모이넬로. 사진캡처=소프트뱅크 호크스 SNS

2년 만에 센트럴리그 정상에 복귀한 한신 타이거즈는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한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 전력으로 성장해 신구조화가 좋다.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선정하는 센트럴리그 '베스트9' 중 7개 자리를 한신 선수들이 차지했다. 유격수와 외야수 한 자리를 빼고 한신 선수가 휩쓸었다. 단일팀 최다 수상 기록이다.

탄탄한 전력을 구축해 당분간 상위권을 유지할 전망이다. 2018년 꼴찌로 바닥을 찍고 반등했다. 2019년부터 7년 연속 A클래스(6개팀 중 4~6위)에 진입했다. 2023년 센트럴리그 1위를 하고 재팬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해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밀려 2위를 하고, 올해 1위로 돌아왔다.

압도적인 전력으로 리그 우승을 했지만 양 리그 최고팀을 가리는 재팬시리즈는 달랐다. 퍼시픽리그 1위 소프트뱅크를 상대로 1차전을 잡고 4연패를 했다. 2년 만의 재팬시리즈 우승 꿈이 안개처럼 흩어졌다.

소프트뱅크는 2년 연속 재팬시리즈에 진출한 팀이다. 매년 우승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팀답게 강했다. 쿠바 출신 좌완 리반 모이넬로가 확실하게 에이스 역할을 했다. 그는 재팬시리즈 3차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1실점을 기록,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모이넬로는 니혼햄 파이터스와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2경기에 나가 14이닝 1실점 역투를 했다. 외국인 에이스의 압도적인 활약 덕분에 5년 만에 재팬시리즈 우승이 가능했다.

한신은 2일 보류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그런데 외국인 선수 5명이 빠졌다. 앞서 방출한 2명을 포함해 올해 한신에 적을 뒀던 외국인 선수 7명 전원이 자유계약선수로 풀렸다. 양 리그 12개팀 중 유일하게 외국인 선수 전원이 팀을 떠난다. 국내 선수층이 두터운 우승팀이라고 해도 이례적인 일이다. 그렇다고 구단이 일방적으로 외국인 선수를 내보낸 것도 아니다.


우승팀 외국인 선수 7명 전원이 자유계약선수로…지갑 열고 기다리는 '큰손…
5년 만에 재팬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소프트뱅크. 지난해 재팬시리즈에선 요코하마에 밀렸지만, 올해는 한신에 1패 후 4연승을 올렸다. 사진캡처=소프트뱅크 호크스 SNS
우완 존 듀플란티어. 8월 초까지 강력했다. 15경기에 선발로 나가 6승3패, 평균자책점 1.39을 올렸다. 90⅔이닝을 던지면서 삼진 113개를 잡았다. 이후 아쉽게도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했다. 포스트시즌에 복귀했으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재팬시리즈 2차전에 나가 1⅔이닝 7실점했다.

우완 라파엘 도리스는 20경기에 출전해 2승2패5홀드,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다. 재팬시리즈 2경기에서 2이닝 무실점 호투를 했다.

일본 언론은 듀플란티어를 두고 쟁탈전이 예상된다고 했다. 후반기에 주춤했으나 여전히 매력적인 전력이라는 평가다. 듀플란티어가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이 지점에서 소프트뱅크가 등장한다. 소프트뱅크가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에서 풀린 좌완 앤서니 케이와 듀플란티어를 영입 대상자 명단에 올렸다고 했다. 케이는 일본프로야구에서 2년차에 최고 투수 반열에 올랐다. 올해 24경기에 나가 9승6패, 평균자책점 1.74.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2위, 피안타율 1위, 탈삼진 4위에 오른 에이스급 투수다. 요코하마가 잔류를 요청했지만 잡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일단 자유계약으로 풀리면서 소프트뱅크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소프트뱅크는 우완 에이스 아리하라 고헤이의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 2년 연속 다승왕에 오른 아리하라는 3년 계약이 끝났다. 자유계약선수로 풀려 시장에 나왔다. 메이저리그 재도전과 국내 잔류를 놓고 고민 중이다. 센트럴리그의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옛 소속팀 니혼햄 파이터스가
우승팀 외국인 선수 7명 전원이 자유계약선수로…지갑 열고 기다리는 '큰손…
센트럴리그 1위 한신은 소프트뱅크와 재팬시리즈 1차전을 잡았지만 4연패를 당했다. 사진캡처=한신 타이거즈 SNS
아리하라를 주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소프트뱅크가 두 외국인 투수를 영입한다면, 리그 3연패 도전에 힘이 붙는다. 소프트뱅크는 대만 우완투수 쉬뤄시 영입을 앞두고 있다. 최고 시속 158km를 던지는 파이어볼러다. 메이저리그 구단까지 제쳤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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