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는 지난 시즌 '허슬 야구'로 사랑을 받았던 제이크 케이브와 과감한 이별을 결정했다. 야구장 안팎에서의 모든 행동, 태도가 좋았지만 찬스에서 결정타 부족이 아쉬웠다. 외국인 타자는 일단 상대에 위압감을 주고, 해결사 능력을 발휘하는 게 1번 덕목이기는 하다.
그래서 야심차게 데려온 선수가 다즈 카메론. 아직 30세가 되지 않은 현역 메이저리거가 왔으니 두산 팬들의 기대감은 하늘을 찌른다. 잠실구장에 딱 맞는 유형이다. 전형적인 홈런타자는 아니다. 중장거리포에 외야 수비 좋고 발도 빠르다. 어깨가 일품. 여기에 선구안이 약한 타자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호주 시드니 스프링 캠프 자체 청백전에서는 누구라도 방망이가 나갈 만한 유인구를 다 참아내고 출루하는 모습을 보여줘 탄성을 자아냈다.
그리고 또 하나 흥미로운 포인트. 카메론의 아버지는 사실 카메론보다 더 유명하다. 미국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호타준족 외야수로 잘 알려진 마이크 카메론이다. 199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11년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은퇴했다. 2000~2003년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이 전성기였다. 2001년 올스타와 골드글러브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골드글러브 총 3회 수상. 통산 278홈런 297도루를 기록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그래서인지 아들 다즈의 플레이 스타일도 아버지를 꼭 닮았다. 카메론은 "나는 매일 열심히 준비하는 선수다. 그리고 타격, 주루, 수비, 송구 등 야구 선수로서 필요한 모든 부분을 잘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버지의 영향이 있었을까. 카메론은 "아버지가 워낙 좋은 선수셨다. 그런 아버지와 비교가 될 수밖에 없으니 부담이 없지는 않았다. 여기에 커리어에 부상 등 걸림돌이 있었다. 힘든 시간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아버지께서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직접 야구적으로도 코칭을 많이 해주신다. 그래서 유명한 선수 출신 아버지를 둬 좋은 점이 더 많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버지 때문에 야구를 시작했을까. 카메론은 "아버지를 보며 야구와 사랑에 빠졌다. 그리고 자라오며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은 야구야'라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 이 자리에 있게 됐다"고 말하며 "유전적인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나도 아버지처럼 공격적으로 주루 플레이를 한다. 상대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고 과감하게 뛴다. 그런 부분들이 아버지를 닮은 것 같다. 나는 시즌을 치르며 투수들의 습관을 잘 잡는다. 그런 눈썰미도 아버지를 통해 배운 것 같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