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에 동반 진출한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탈락한 가운데, 대만 매체가 아시아 야구의 위기를 거론했다.
대만 매체 나우뉴스는 16일(한국시각) 'WBC 8강 탈락으로 한-일 양국이 큰 충격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매체는 '메이저리거들의 대회 참가가 활성화 하면서 그동안의 세력 균형도 무너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2006년부터 시작된 WBC는 발전을 거듭 중이다. 첫 대회 당시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에 대항해 만든 이벤트성 대회 성격이 짙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흥행이 고조되면서 선수들의 관심도 달라졌다. 20개국이 본선 1라운드에 참가한 이번 대회는 메이저리거 역대 출전을 달성했다. 흥행 역시 1라운드에서 이미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과 일본도 다수의 빅리거가 포진했다. 한국은 김혜성(LA 다저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에도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 데인 더닝(시애틀 매리너스)이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를 비롯해 총 8명의 메이저리거를 모두 자국 태생으로 꾸렸다. 하지만 한국은 8강에서 도미니카, 일본은 베네수엘라에 각각 덜미를 잡혔다.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호주와 대만의 경기. 대만 선수단이 그라운드에 도열하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05/
나우뉴스는 '한국은 1라운드를 통과했지만, 8강 결과는 잔인했다'며 '한국은 이번 대회에 베테랑 노경은(SSG 랜더스), 류현진(한화 이글스)을 선발했으나, 이는 결국 투수진 세대 교체 지연을 의미하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을 두고도 '1라운드에서 이미 불안 요소가 엿보였다. 빅리거가 빠진 채 나선 프리미어12에서 대만 투수진에 타선이 봉쇄돼 국제대회 27연승 행진이 멈춘 바 있다'며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4전 전승을 거뒀으나 중요한 승부에선 오타니와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3명에 크게 의존했다. 4강에 오른 미국, 베네수엘라, 이탈리아, 도미니카공화국과 비교하면 타선 뎁스는 상대적으로 얇았다'고 지적했다.
나우뉴스는 '최근 WBC는 메이저리거들의 참가가 활발해지고 있다. 결국 (자국 리그 선수 위주인) 아시아 팀 입장에선 앞으로 더욱 힘든 싸움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대만은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일본에 이은 2위로 8강 진출 가능성이 거론된 바 있다. 프리미어12 우승의 후광이 크게 작용했다. 그러나 호주전에서 영봉패에 그친 데 이어, 일본전에서는 0대13, 7회 콜드패 굴욕을 당했다. 한국전에서 승부치기 끝에 연장 10회 5대4 승리를 거뒀으나 타선 수준은 한국-일본에 비해 크게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