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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아픈데도 세게 던졌다. 그게 다가 아니더라."
구창모는 1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 4⅔이닝 무실점 피칭을 하며 팀의 4대3 승리를 이끌었다.
아프지만 않으면 리그 최강 좌완이라는 타이틀을 몇 년째 달고 다니는 구창모. 지난 시즌은 중도 전역 후 포스트시즌 길목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중요한 순간 제 역할을 하며 '건창모' 부활의 시동을 걸었다.
투구 컨셉트는 명확했다. 이날 직구 최고구속은 145km에 그쳤다. 삼진도 1개밖에 없었다. 하지만 능수능란한 로케이션과 경기 운영으로 KIA 타선을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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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날씨지만, 이제 투구 패턴을 바꿔야 살 수 있다는 걸 스스로 깨달은 것이다. 어렸을 때는 온전히 힘으로 밀어붙이며 좌완 파이어볼러로 명성을 떨쳤지만, 반복되는 부상에 그게 맞는 길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구창모는 "부상이 워낙 많았다. 무리하지 않으면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상대를 잡아내야지라는 생각을 한다. 선발은 이닝을 많이 끌어줘야 한다. 힘을 아껴놨다 쓸 수 있을 때 쓰는 등 안배를 하는 요령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구창모는 이어 "어릴 때는 시작부터 강하게만 했다. 그러면 경기 후반 힘이 떨어져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아픈 상태로도 세게 던지고 했다. 그게 다가 아니더라. 구속이 안아와도 타자들이 다 안타를 치는 게 아니었다. 지금껏 내 경험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마운드에서 확실히 여유가 생겼다"고 고백했다.
공교롭게도 구창모의 롤모델은 이날 상대팀이었던 '대투수' 양현종. 구창모는 "어릴 적부터 현종이형 투구를 많이 보고 배웠다. 현종이형 역시 어릴 때 강하게 갔다면, 지금은 맞혀잡는 이닝이터가 됐다. 그 부분을 많이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구창모는 마지막으로 다가오는 시즌에 대해 "감독님은 항상 내 건강을 바라신다. 올해는 무조건 끝까지 함꼐할 수 있게 잘 준비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구창모가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만 돌아준다면, NC는 지난해 기적의 5강에 이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
창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