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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접신을 한 건가.
2015년 신인드래프트 10라운드 102번째 마지막 지명자였다. 정말 천신만고 끝에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처음에는 운이 따랐다. 당시 감독이던 김기태 감독이 김호령의 중견수 수비 능력에 반했다. 믿고 키워줬다. 하지만 2016 시즌 풀타임을 뛰며 2할6푼7리를 친 뒤 방망이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본인은 홈런수를 늘리겠다며, 폼을 바꾸고 하다 더 수렁으로 빠졌다.
그렇게 대수비, 대주자 역할밖에 하지 못하고 몇 년을 보냈다. 그런데 반전은 지난해 일어났다. 나성범의 부상, 최원준의 이적으로 외야수가 필요할 때 김호령이 등장해 수비는 물론, 방망이까지 반전 활약을 보여준 것이다. 105경기 타율 2할8푼3리. 홈런도 6개가 있었고 빠른 발을 활용해 도루도 12개나 했다. 이런 김호령을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범호 감독은 2026 시즌 주전 중견수는 김호령으로 못을 박고 스프링 캠프부터 준비를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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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김호령의 활약에 대해 "너무 잘해서 개막하고 페이스가 떨어질까 걱정이다. 그래서 안타 치면 바로 바꿔준다"고 농을 치며 껄껄 웃었다.
이 감독은 이내 진지하게 "이제 타격 자세를 안 바꾼다. 내 폼에 대한 믿음이 생긴 거다. 스프링 캠프 하면서도 한 번도 바꾸지 않더라. 작년에 자기 것을 확실히 찾고 잘 치니, 변화를 주고 싶은 마음이 안들었을 거다. 짜여진 틀에서 타이밍만 맞추면 안타가 나온다는 걸 느끼는 순간부터 안정이 된다. '어떻게 쳐야하나' 생각이 아니라, '언제든 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변하게 된다. 그러면 타율이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KBO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강타자 출신. 누구보다 타자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이제 고민은 타순이다. 김호령이 이렇게 잘해주면, 하위 타순이 아니라 테이블 세터 배치도 가능해진다. 발이 빠르기 때문이다. 이대로 가면 제리드 데일과 1, 2번 타순을 나눠가질 수도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