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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리리 다른 팀으로 갔어야"…김혜성 마이너行, 비관적 진단 "타팀과 계약하는게 커리어에 더 도움됐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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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AP연합뉴스
김혜성.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차라리 다른 팀으로 갔어야 했다."

LA 다저스 김혜성(27)을 향한 미국 현지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단순히 성적 부진에 따른 강등이 아니라, '다저스'라는 거대 군단이 가진 시스템의 한계가 천재 내야수의 재능을 갉아먹고 있다는 뼈아픈 분석이 나왔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는 최근 보도를 통해 "다저스의 김혜성은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이 훨씬 나았을 것"이라며 현재 그가 처한 상황을 비판적으로 조명했다. 뉴스위크는 "지난 시즌 김혜성이 트리플A로 내려갔을 때는 큰 걱정이 아니라고 믿었지만, 이제는 상황을 더 냉정하게 봐야 한다"고 운을 뗐다.

다저스는 지난 29일 김혜성을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로 옵션 강등시켰다. 이로써 다저스의 주전 2루수 자리는 22세의 '신성' 알렉스 프리랜드에게 돌아갔다. 뉴스위크는 이에 대해 "3년 1250만 달러 계약의 3분의 1이 지난 시점에서, 김혜성은 다저스의 구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처절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며 "엄청난 자금력을 가진 다저스가 저렴한 비용으로 김혜성이라는 '복권'을 긁어본 것은 합리적인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뉴스위크는 "다른 구단이었다면 김혜성은 최우선 순위였을 것"이라며 "비록 첫해에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긴 했지만, 솔직히 말해 다른 팀과 계약하는 것이 본인의 커리어에는 훨씬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KBO리그를 정복하고 태평양을 건넌 김혜성의 무기는 압도적인 스피드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유틸리티 능력이었다. 하지만 빅리그 투수들의 강속구에 대응할 타격 메커니즘 수정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었다.

뉴스위크는 "문제점을 고치는 것은 매우 어렵다. 특히 그 문제를 해결할 기회조차 거의 주어지지 않는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다"고 전했다.

실제로 김혜성은 지난 시즌 71경기에 출전해 타율은 0.280으로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OPS .699, 3홈런, 13도루를 기록했다. 뉴스위크는 "거의 모든 다른 구단 상황이었다면, 데뷔 첫해 이 정도 생산력을 보여준 신인에게는 2년 차에 확실한 주전급 조연 역할이 보장됐을 것"이라며 다저스의 가혹한 선수 운용을 비판했다.

결국 김혜성이 다저스라는 명문을 선택한 '베팅'이 역효과를 냈다는 것이다. 매체는 "김혜성은 빅리그 레벨에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활주로'를 제공해 줄 팀을 찾아야 했다. 다저스는 그 부분에서 김혜성을 실패하게 만들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사진=DKnet 영상 캡쳐
사진=DKnet 영상 캡쳐

하지만 이같은 예상에도 김혜성은 담담한 모습이다. 김혜성은 댈러스 지역 한인매체 DKnet과의 인터뷰에서 마이너행에 대해 "발표나기 전에 먼저 들었다. 감독님 단장님 타격코치님 모여서 얘기해주셨다"며 "결과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그냥 매경기 최선을 다하고 잘하고자 했다. 마이너 통보를 받고 또 가서 열심히 하자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팀에서는) 전체적으로 더 나은 선수가 되길 바라시는 것 같다. 타율이 높긴 했지만, 스프링캠프 기간이 길지 않았던 만큼 크게 중요하지 않. 그보다는 팀에서 원하는 볼넷이나 출루율, 수비에서 여러 포지션을 나가면서 경험을 쌓길 바란다는 얘길 해주셨다"며 외야 수비 겸임에 대해서는 "열심히 연습하고 있고, 경기에도 가끔 나간다. 물론 내야를 더 많이 나가긴 하지만, 그렇게 경기 감각을 익히고 있다"고 밝혔다.

빅리그 콜업 시기에 대해서는 "당장 내일이라도 가고 싶지만, 그것은 내 영역이 아니다"라며 "내가 할 수 있는 건 매경기 나가서 최선을 다하고, 좋은 모습 보여주고, 매일매일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다. 거기에만 집중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혜성이 뉴스위크의 비관적인 전망을 비웃으며 다시 한번 다저스 스타디움의 주인공으로 우뚝 설 수 있을까. '천재'의 시련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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