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제일 걱정한 게 (박)영현이다. 구위가 안 올라와서…그런데 둘째날 갑자기 확 달라졌다."
출발이 좋다. 천적이자 디펜딩챔피언인 LG 트윈스를 잡으며 기분좋은 2연승이다.
'강백호 더비'까지 승리로 장식한다면 시즌초 흐름을 제대로 탈 수 있다. 31일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만난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개막시리즈를 통해 우리 선수들이 자신감이 갖는 계기가 됐을 것 같다"며 웃었다.
"초반에 이기다가도 역전당해서 끝나곤 했는데, 이번엔 그걸 다시 동점 만들고 뒤집었으니까(29일 잠실 LG전 6대5 역전승), 좋은 흐름이 될 것 같다. 무엇보다 우리 선수들이 이겨냈다는 의미가 크다."
마무리 박영현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피로를 이겨내고 2경기 연속 세이브를 올리며 지난 시즌 구원왕다운 존재감을 뽐냈다. 이강철 감독은 "우리 투수들 중에 가장 걱정스러웠던게 박영현"이라고 했다.
"직구 구속도 140㎞대고, RPM도 2100~2200 밖에 안나오더라. 첫날 2이닝째 던지는데 (장)성우가 '이제 좀 괜찮아져요' 하더라. 그리고 일요일에는 150㎞, 2400RPM까지 제대로 올라와줬다. 마무리답게 잘 이겨내서 다행이다. 덕분에 영현이 얼굴이 많이 밝아졌더라."
이강철 감독은 "사실 공이 안 올라와서 본인도 고민이 많더라. 대표팀 있을 때도 제춘모 (투수)코치랑 통화를 많이 했다고 한다"면서 "시범경기 막판에 한두경기 해봤는데, 잘 돌아와줘서 좋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KT는 불펜의 질은 좋았지만, 양이 아쉬웠다. 올해는 시즌초부터 김민수 전용주 등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사령탑을 배부르게 하고 있다.
35세이브를 올리며 구원왕을 차지했던 박영현의 존재감만 살아난다면 KT는 언제든 우승후보다. 선발진은 10개 구단 중 최강이라해도 부족함이 없다.
박영현이 갑자기 구위를 끌어올린 비결은 뭘까. 이강철 감독의 말대로 제춘모 코치가 전수한 비결이 큰 도움이 됐다.
스포츠조선과 만난 박영현은 "그동안 팔의 스윙이 잘못돼있었다. 코치님 지적 덕분에 바로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스윙이 뒤에서 횡적으로 퍼져나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를 좀더 뒤에서 직선으로 나오도록 수정한 결과 구속이나 구위가 종전대로 돌아왔다는 것.
그는 "다들 넌 어떻게 그렇게 아프지 않고 던지냐고들 하는데, 아프지 않으니까 더 욕심이 난다"며 웃었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