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최강을 자부했던 삼성 라이온즈 타선.
개막 2연전에서 시작된 타선 침묵은 주중 첫 경기 31일 대구 두산전까지 이어졌다.
무기력할 정도로 답답하게 이어진 타선. '돌아온 해결사' 최형우의 한방을 신호탄으로 살아났다.
1-5로 뒤진 7회말. 삼성 타선은 두산 선발 잭로그에게 6회까지 3안타 1득점으로 꽁꽁 눌려 있었다.
선두 타자로 나선 최형우는 1-2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잭로그의 몸쪽 낮은 쪽에 잘 제구된 슬라이더를 몸에 붙여 완벽한 스윙으로 퍼올렸다.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린 타구는 라이온즈 팬들의 뜨거운 함성과 함께 우측 펜스를 훌쩍 넘었다. 추격의 솔로포이자 삼성 복귀 후 마수걸이 홈런. 올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팀 첫 홈런이기도 했다. KIA타이거즈 이적 전 삼성에서 뛴 마지막 해였던 2016년 9월29일 마산 NC전 홈런포 이후 무려 3471일 만에 삼성 유니폼을 입고 쏘아올린 한방. 역대 최고령 홈런 등 의미도 다채로웠다.
정신적인 지주인 돌아온 큰 형님의 한방은 신호탄이었다.
그리고 약속의 8회. 평일임에도 많은 관중으로 가득찬 라이온즈파크에는 엘도라도가 울려퍼졌다.
전병우 김영웅의 삼진으로 2사가 됐지만 포기는 없었다. 김성윤이 1-2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좌중간 안타로 물꼬를 텄고, 구자욱의 우전 안타로 2사 1,2루를 만들었다.
앞선 타석까지 10타수1안타로 부진했던 디아즈 타석.
함성은 계속됐고 디아즈는 팬들의 염원을 외면하지 않았다. 두산 좌완 이병헌의 2구째 낮은 슬라이더를 완벽한 회전으로 걷어올려 라이온즈파크를 정확하게 반으로 갈랐다. 정수빈이 펜스 앞까지 따라가 점프했지만 소용 없는 타구. 라이온즈파크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중월 동점 스리런 홈런이었다.
비록 삼성은 연장 11회 승부 끝에 5대5로 비기며 시즌 첫 승과 통산 3000승 달성을 미뤘지만, 다 진 경기를 시즌 첫 홈런 두방으로 비겼으니 기분 좋은 무승부였다.
한편으로는 침묵하던 주축 타자들이 시동을 걸어 내일을 기약할 수 있던 날이었다.
구자욱이 멀티히트를 날렸고, 한 타석이라도 더 나가 타격감을 회복하라는 의미로 톱타자에 배치한 김영웅도 10회 마지막 타석에 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다.
4월의 첫날, 4,5선발 간 활발한 타격전을 앞두고 타격 슬럼프를 떨쳐낼 수 있는 터닝포인트가 된 날. 삼성다운 강타선의 모습을 서서히 되찾기 시작한 하루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