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차라리 안 넘어갔더라면...
한화 이글스는 10일 대전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5대6으로 석패했다.
3-6으로 밀리던 9회말 난조를 보인 상대 마무리 정해영을 골약해 1점차까지 따라붙었다. 강백호의 투런포가 터졌다.
그런데 야구라는 게 참 흥미롭다. 야구의 꽃, 홈런은 언제 나와도 좋은 거지만 또 홈런이 도움이 안 될 때(?)가 있다.
이 경기가 딱 그랬다. 정해영이 흔들리고 있었다. 1사 1루 상황 강백호의 타구가 2루타가 돼 4-6으로 추격하고 주자 2루라고 가정해보자. KIA가 투수를 그 순간 바꿨을지, 안 바꿨을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정해영이 한 템포 더 갈 수 있었다. 흔들리는 상황 속 한화에 더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었다.
투수가 바뀌었다고 해도 마찬가지. 주자가 누상에 있고, 열기가 고조된 가운데 올라오는 투수는 압박감을 더욱 심하게 느낄 수밖에 없다. 준비하고 있던 김범수는 원래 제구가 뛰어난 투수가 아닌데다, 지난해까지 한화에서 뛰다 KIA로 이적하고 돌아와 치르는 첫 경기. 감정적 동요가 있을 수 있었다.
그런데 강백호의 타구가 아슬아슬하게 담장을 넘어갔다. 동점이 됐다면 모를까, 한 점이 모자란 상황에서 베이스가 깔끔하게 비워졌다. 오히려 새롭게 올라오는 투수 마음이 편해지는 순간이었다.
그렇다고 의도적으로 타구 비거리를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야구가 어렵고 재밌다. 11일 KIA전을 앞두고 만난 김경문 감독은 "지면 항상 아쉽다"고 말하면서도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마지막 역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냈다. 또 이런 상황에서 역전하는 경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뒤에서 경기를 뒤집는 힘이 생겨야 강팀으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KIA가 타선 페이스가 좋을 때 우리와 만나게 됐다. 연패를 안 할 수 있도록, 오늘 경기 신경써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전=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