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오타니 쇼헤이가 '이도류'를 포기하고, 좋은 피칭을 선보였다. 앞으로 오타니가 투수로 나설 경우 타석에 서지 않는 것이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 과정에서 김혜성을 비롯한 LA 다저스 타자들에게는 서운할 만한 논평도 나왔다. 오타니가 없는 다저스의 타석이 다소 밋밋했다는 지적이다.
뉴욕 포스트는 16일(한국시각) '다저스는 오타니가 선발로 등판하더라도 반드시 타선에 서게 해야 한다'며 '오타니가 선발 투수로 나서는 날 타자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생각조차 하지말라'고 주장했다.
이날 있었던 경기에서 다저스가 뉴욕 메츠에 8-2로 승리한 것에 대해 방심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만큼 메츠가 최근 형편없는 경기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타격을 포기하고,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10탈삼진까지 잡아내며 승리 투수가 됐다. 투구에 전념한 오타니는 체력적으로 더 나아 보인 게 사실이다.
오타니가 타자로 나서지 않았음에도 다저스는 홈런 4개와 12안타를 기록하며 메츠와의 3연전을 스윕했다.
하지만 세부적인 내용을 들여다보면 불안한 징후가 있었다는 게 뉴욕 포스트의 주장이다. 8점을 낸 다저스의 공격에는 달튼 러싱의 만루 홈런이 포함됐다는 것을 지적했다. 러싱의 4득점 전까지는 김혜성의 투런 홈런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솔로 홈런 등이 전부였다는 것이다.
매체는 '카일 터커, 프레디 프리먼, 윌 스미스, 에르난데스가 중심 타선을 이루면서도 다저스 라인업은 여전히 리그 최고 수준 중 하나였다'면서도 '하지만 무언가가 부족했고, 그 무언가는 바로 오타니였다. 그가 타자로 나서지 않을 때, 다저스는 위압감 있는 팀처럼 보이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혜성을 포함한 다저스 타자들은 좋은 타격을 보여줬음에도 위압감이 없다는 비판이 나와 다소 서운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결론적으로는 다저스에게 타자 오타니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로 귀결된다. 그가 최근 48경기 연속 출루를 기록한 데에도 이유가 있다. 상대 투수들이 위기 상황에서 오타니를 볼넷으로 걸러내는 장면이 많았기 때문이다. 당장 지난 15일 있었던 메츠와의 경기에서도 투수 브룩스 랄리가 오타니를 고의사구로 걸러냈다. 오타니는 해당 경기에서 안타를 하나도 못 만들어내며 부진했지만, 볼넷으로 연속 출루 기록을 연장하게 됐다. 이런 것을 타자가 주는 위압감이라고 한다. 다저스의 타선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상대 투수를 겁먹게 하는 오타니의 존재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매체는 '오타니를 가을야구에서 이도류로 활용하려면, 정규 시즌 동안 부담에 익숙해지도록 해야 한다'며 '정규 시즌에서 그런 시도를 하지 않다가 10월에 갑자기 투타를 병행시키는 것은 위험을 자초하는 일이다'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곧 투타 겸업으로 다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가 타자로 나서지 않은 이유가 오른쪽 어깨에 공을 맞은 여파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음 선발 등판에서는 이도류 오타니를 다시 볼 수 있겠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