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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롯데 1라운더 포기했지? 초대박 트레이드 조짐…"19살? 20살? 때 보고 재능 있구나"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두산전. 3회말 1사 박준순이 솔로포를 친 후 김민석의 환영을 받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4.19/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두산전. 3회말 1사 박준순이 솔로포를 친 후 김민석의 환영을 받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4.19/

[잠실=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그때는 상대 팀이었으니까. 19살? 20살? 선수가 타석에서 하는 모습을 보면 재능은 있다고 생각했죠."

김원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최근 외야수 김민석의 성장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올 시즌 초반 15경기에서 타율 3할7푼(46타수 17안타), 1홈런, 10타점, OPS 1.042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두산은 그동안 부단히 젊은 외야수 육성에 공을 들였다. 2019년 1차지명 거포 기대주 김대한이 여전히 2군에서 헤매고 있는 가운데, 모처럼 눈에 띄는 선수가 나왔다.

김민석은 휘문고를 졸업하고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지명된 특급 유망주였다.

김민석은 데뷔 시즌에 102안타를 치는 등 재능을 보이긴 했지만, 롯데는 2025년 시즌을 앞두고 더 급한 포지션을 채우기 위해 과감히 트레이드 카드로 썼다. 2024년 11월 두산은 김민석과 외야수 추재현, 투수 최우인 등 3명을 받고, 롯데에 투수 정철원과 내야수 전민재를 내줬다.

지난해까지는 일방적으로 롯데가 이득을 보는 트레이드였다. 정철원은 기대대로 필승조로 자리를 잡아 롯데의 불펜 갈증을 해소했고, 전민재 역시 주전급 유격수로 도약하며 센터라인 강화에 힘을 보탰다. 반대로 두산이 영입한 3인은 지난해까지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추재현은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로 키움 히어로즈로 이적했고, 최우인은 아직 퓨처스리그에서 육성 중이다.

김민석은 올해 두산이 주전 좌익수로 밀어줄 수밖에 없는 성적을 내고 있다. 두산은 현재 팀 타율 2할4푼4리로 9위에 그치고 있다. KBO 역대 타율 1위 손아섭을 한화 이글스에서 급히 트레이드로 영입한 배경이다. 양의지(2할) 정수빈(1할9푼) 양석환(2할1푼8리) 등 베테랑을 비롯해 외국인 타자 다즈 카메론(2할4푼)까지 주축 타자들의 방망이가 무거운 상황에서 김민석은 타선의 활력소가 됐다.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경기. 10회말 두산 김민석이 안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18/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경기. 10회말 두산 김민석이 안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18/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경기. 8회말 2사 2루 두산 김민석이 안타를 날린 뒤 2루를 향해 몸을 날리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17/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경기. 8회말 2사 2루 두산 김민석이 안타를 날린 뒤 2루를 향해 몸을 날리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17/

김원형 감독은 SSG 랜더스 사령탑으로 지냈을 때 신인 김민석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나도 김민석을 직접 처음 대한다. 롯데에 있을 때는 나는 상대 팀이었으니까. 19살? 20살? 선수가 타석에서 하는 모습을 보면 타격 재능은 있다고 생각했다. 두산에 와서 작년 마무리캠프부터 봤는데 열심히 했고, 또 매 타석 매 구마다 간절한 모습들이 보인다. 결과도 좋게 나오고 있어서 그러다 보면 출전 기회가 많아지는 것이고, 그 타격 재능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김민석은 19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 5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활약으로 6대3 승리와 두산의 시즌 첫 위닝시리즈에 기여했다.

안타 2개 모두 2루타를 생산한 게 인상적이었다. 3-2로 달아난 5회말 2사 2루에서 김민석은 우중간 적시 2루타를 쳐 4-2로 거리를 벌리는 동시에 KIA 선발투수 양현종을 끌어내렸다. 7회에는 추가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발로 만든 2루타가 인상적이었다. 좌중간 단타 코스였는데, 기습적으로 2루까지 전력 질주하면서 KIA 야수들을 당황하게 했다.

김민석은 후배 박준순의 맹타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박준순은 지난 5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5타수 4안타(1홈런) 3타점 맹타를 휘둘러 8대0 승리를 이끈 뒤 "(김)민석이 형이 10만8000원어치 고기를 사주신 덕분"이라고 밝혔다.

박준순은 19일 4타수 3안타(2홈런) 3타점 맹타를 휘두른 뒤 "어제(18일)도 민석이 형이 고기를 사줬다. 루틴을 계속 이어 가야겠다"며 웃었다.

이래서 1라운더는 쉽게 포기해선 안 되는 걸까. 2024년 롯데 마무리캠프 도중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던 김민석은 당시 "솔직히 안 믿겼다. 장난치시는 줄 알았다"며 꽤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충격을 떨치고 간절함으로 무장한 김민석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리빌딩 과정에 있는 두산에 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경기. 두산 정수빈, 김민석이 수비를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18/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경기. 두산 정수빈, 김민석이 수비를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18/

잠실=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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