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의 존재감이 좀처럼 부각되지 않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부상도 당했다.
아쿠냐는 21일(이하 한국시각)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회초 타격 도중 왼손 부상을 입었다. 주자를 2루에 두고 타석에 들어선 아쿠냐는 워싱턴 우완 선발 제이크 어빈의 2구째 몸쪽 높은 코스로 날아든 91.2마일 직구에 방망이를 내밀려다 왼손을 강타당했다.
배트를 내던지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은 아쿠냐는 어빈을 노려보다 다시 헬멧을 쓰고 무릎과 팔꿈치 보호대를 푼 뒤 1루로 나갔다.
아쿠냐는 앞서 4회 타석에서도 어빈의 92.2마일 싱커에 왼팔을 맞고 출루했다. 이날 하루에 두 번이나 공에 맞은 것이다. 어빈을 노려볼 만한 상황이었다.
이어 드레이크 볼드윈의 좌익선상 2루타 때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와 함께 홈을 밟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사구 후유증은 없어 보였다. 그러나 이어진 6회말 수비 때 엘리 화이트로 교체됐다.
애틀랜타는 2-3으로 뒤진 6회초 5점을 뽑아내며 전세를 뒤집은 뒤 9대4로 완승했다. 6연승을 내달린 애틀랜타는 16승7패로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선두를 질주하며 2위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승차를 5게임으로 벌렸다.
시즌 초 부상 선수들이 많음에도 선두를 질주하고 애틀랜타로서는 아쿠냐의 부상 이탈은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는 상황. 그러나 X레이 검사에서 구조적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애틀랜타 구단은 아쿠냐에 대해 '데이 투 데이(day-to-day)'라고 알렸다.
아쿠냐는 애틀랜타의 간판타자다. 하지만 2023년 NL MVP에 오른 이후 부상에 발목이 잡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2024년에는 5월 27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서 1회 2루타를 치고 나가 도루 시도를 하다 왼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입고 시즌을 접었고, 작년에는 무릎 재활을 이어가느라 5월 24일 복귀했지만 7월 말 오른쪽 아킬레스건 염증 진단을 받고 IL에 올라 보름을 쉬었다.
2024~2025년, 두 시즌 동안 합계 144경기를 뛰는데 그쳤다. 지난해 95경기에서 21홈런, 42타점, OPS 0.935를 마크했지만, 존재감은 부각되지 않았다.
올시즌에는 건강한 몸으로 시즌을 맞았으나 파괴력은 여전히 떨어진다. 이날까지 23경기에서 타율 0.244(86타수 21안타), 1홈런, 5타점, 10득점, 13볼넷, 20삼진, 4도루에 그치고 있다. OPS는 0.719로 커리어 최저 수준이다.
아쿠냐는 생애 첫 MVP를 받은 2023년 메이저리그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41홈런, 73도루를 마크하며 첫 40-70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것이다. 그해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와 함께 역사상 처음으로 양 리그 동반 '만장일치 MVP' 역사를 썼지만, 이후 행보는 다저스로 이적해 또 다시 2년 연속 NL MVP에 오른 오타니와 대비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