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지역 최고의 유망주가 최악의 라이벌팀 에이스로 성장했다. 당연히 속상하겠지만, 사적인 위협은 다른 문제다.
캠 슐리틀러(25)는 뉴욕을 대표하는 새로운 에이스 후보이자 양키스의 희망으로 주목받고 있다.
2022년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에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슐리틀러는 지난해 7월 빅리그에 데뷔했다. 14경기에 선발등판, 4승3패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데뷔 시즌을 치렀다.
특히 보스턴 레드삭스와 맞붙은 아메리칸 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선 3차전에 선발등판, 8이닝 무실점 12K로 인생투를 선보이며 양키스의 디비전 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뉴욕 포스트,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슐리틀러는 이후 보스턴 팬들로부터 자신은 물론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까지 다양한 괴롭힘과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고. 단순한 욕설 수준이 아니라 저주, 심지어는 살해 위협까지 곁들여진 내용이라고 알려졌다.
양키스와 보스턴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리인데다, 슐리틀러가 펜웨이파크에서 64㎞ 떨어진 매사추세추 월폴 출신이라는 점에서 배신자로 몰리고 있다.
슐리틀러에 따르면 작년 와일드카드 시리즈 이후부터 이 같은 위협이 시작됐다. 그는 "매일매일 SNS로 거친 메시지가 쏟아진다. 나는 물론 어머니와 가족들도 마찬가지"라며 경찰의 도움을 구하는 것도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슐리틀러는 올해 양키스 2선발을 꿰찼고, 5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1,95의 호성적을 기록하며 양키스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문제는 오는 24일(한국시각) 슐리틀러가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리는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한다는 것.
슐리틀러는 "아마 욕설은 물론 뭔가를 던지거나 위협하는 일도 있을 거라고 본다"면서도 "그들이 나를 싫어하더라도 나는 더 야구에 집중할 것이다. 기대된다"라고 다짐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