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많이 수월해진 것 같다."
LA 다저스 김혜성이 2년 연속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개막을 맞이하는 굴욕을 떨칠 수 있을까. 미국 언론은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올 시즌 직전 김혜성을 개막 로스터에서 제외한 배경으로 부족한 출루 능력을 꼽았는데, 김혜성은 성적으로 보란 듯이 달라진 모습을 증명하고 있다.
김혜성은 21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볼넷률 15.6%를 기록, 팀 내 2위에 올라 있다. 타석 수 차이가 크긴 하지만, 다저스 간판타자 오타니 쇼헤이(15.5%)보다 높은 수치다. 1위는 알렉스 콜(22.2%)이다.
김혜성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에는 볼넷률 4.1%에 그쳤다. 타석에 한 번이라도 들어섰던 다저스 선수 27명 중에 19위. 사실상 꼴찌로 봐야 했다. 그랬기에 현재 볼넷률 15.6%는 매우 놀라운 수치다.
미국 언론은 김혜성이 올해 시범경기 9경기에서 타율 4할7리(27타수 11안타), 1홈런, 6타점, OPS 0.967 맹타를 휘두르고도 알렉스 프리랜드와 경쟁에서 밀린 이유로 부족한 출루 능력을 꼽았다.
다저스 소식을 다루는 '다저스네이션'은 '김혜성이 개막 로스터에 합류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메이저리그 2년차인 현재 스윙의 변화를 여전히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김혜성이 메이저리그로 콜업되고 첫 한 달은 타율 4할 이상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타율 2할 아래도 떨어지면서 매우 고전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삼진율이 30%가 넘는다는 점이다. 다저스의 가장 큰 두려움은 하위 타선에 출루할 수 없는 타자를 두는 것'이라고 했다.
김혜성은 트리플A에서 재정비를 마치고 지난 6일 메이저리그로 콜업돼 적은 기회 속에서도 나름의 최선을 다하고 있다. 12경기, 타율 3할8리(26타수 8안타), 출루율 0.406, 장타율 0.500, 1홈런, 3타점, 5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그럼에도 여전히 김혜성을 거의 우투수 상대로만 기용하고 있지만, 문제점으로 꼽혔던 출루 능력을 계속 증명하고 있다.
김혜성은 최근 '스포츠넷LA'와 인터뷰에서 "비시즌 준비는 열심히 부족하지 않게 했다. 타격 코치님들과 소통하면서 열심히 했던 게 많이 도움이 됐다. (메이저리그에) 올라와서 긴 시간은 아니지만, 할 수 있는 역할을 최대한 잘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버츠 감독이 지시했던 타격 수정과 관련해서는 "지금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타이밍이다. 타이밍을 내가 여유 있게, 급하지 않게 준비하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움직임도 좋게 나오는 것 같다. 그 점을 신경 많이 쓰고 있다"고 했다.
메이저리그 2년차가 되면서 그래도 경험이 쌓인 게 타석에서 도움이 되고 있다.
김혜성은 "타석을 엄청 많이 나간 것은 아니지만, 미국 무대에서 2년째다. 작년보다 많은 경험이 있었고, 어떻게 해야 할지 분석 미팅에서 잘 알려준다. 대비하고 들어가면서 많이 수월해진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로버츠 감독은 지난해도 김혜성을 플래툰으로 활용했고, 포스트시즌에는 대주자와 대수비로만 딱 한번씩 경기에 내보냈다.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을 함께하긴 했으나 김혜성을 백업 이상으로는 여기지 않는 눈치였다. 올해도 감독의 지시에 맞춰 출루율을 높여 돌아왔지만, 충분한 출전 기회는 주어지지 않고 있다. 김혜성은 지금 페이스를 쭉 이어 백업의 벽을 깰 순간을 맞이할 수 있을까.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