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렇게 또 할 줄은 몰랐죠."
고준휘(19·NC 다이노스)는 지난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9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1사구 1도루 4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 사구로 출루한 고준휘는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쳤다. 이어 도루까지 성공. 세 번? 타석에서 삼진으로 잠시 숨고르기를 한 고준휘는 7회 키움 전준표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9회에는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2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선발 데뷔전에서 멀티히트, 홈런, 도루, 타점, 득점을 기록한 건 1982년 신경식, 1998년 조경환 이후 세번째 기록이다.
이호준 NC 감독은 24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이렇게 할 줄은 몰랐다. 그래도 원래 타이밍을 잘 맞히는 선수라 그래도 좋은 타구는 날릴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홈런까지는 생각을 못 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 감독은 무엇보다 홈런을 만들어낸 과정을 높게 평가했다. 투수가 공이 155㎞까지 나오는데 마지막에는 변화구가 들어오더라. 그걸 받아쳐서 놀랐다. 그 전에 154㎞ 직구를 오른쪽 파울을 만들었는데 그걸 신인이 당겨쳐서 놀랐다. 역시 타이밍을 잘 맞히는 선수다. 거침없이 돌리더라"라고 이야기했다.
고준휘는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4일 만에 퓨처스 재정비에 들어갔다. 이 감독은 "개막전에서 세 타석을 소화하고 C팀에 가서 보완을 했는데 이제 자기 스윙을 제대로 돌리더라. 그동안 맞히는 경향이 강했다면 지금은 잘 정리하고 와서 야물딱지게 스윙을 돌렸다. 그게 바뀌어서 왔다"고 했다.
이 감독은 "마무리캠프 때는 폴 리그를 뛰고 그래서인지 힘이 없었다. 반 죽은 상태였다"라며 "스프링캠프 때는 마지막까지 힘있게 했다. 시범경기와 개막전까지 갔는데 신인 티가 안 나더라. 캠프 운동량도 있었는데 그걸 다 이겨내고 버티고 따라오더라. 그래서 기회를 줘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내려갔다가 와서 좋은 모습으로 와주니 C팀에 고맙고, 선수에게도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