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홈런을 3방이나 맞았으나, 최소 목표였던 5이닝 투구는 달성했다.
사사키 로키(LA 다저스)가 시즌 5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사사키는 26일(한국시각)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안타(3홈런) 1볼넷(1사구) 5탈삼진 4실점했다. 팀이 8-4로 앞선 6회초 무사 1, 2루에서 마운드를 넘긴 사사키는 다저스가 12대4로 이기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1회초 니코 호너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사사키는 마이클 부시를 내야 뜬공으로 잡은 데 이어 알렉스 브레그먼에게 3루수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세 타자로 이닝을 마무리 했다. 하지만 2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스즈키 세이야에게 중월 솔로포를 맞으면서 첫 실점했다. 3회초 1사후 미겔 아마야를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킨 뒤 폭투로 진루를 허용한 데 이어 부시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두 번째 실점을 한 사사키는 4회초 2사후 모이세스 벨레스테로스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면서 세 번째 실점을 했다. 5회초에도 1사후 아마야에게 우월 솔로포를 내준 사사키는 호너에게도 안타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 위기에 놓였지만, 부시와 브레그먼을 각각 땅볼로 잡으면서 5이닝을 채우는 데 성공했다. 사사키는 6회초 이언 햅에게 볼넷을 내준 데 이어 스즈키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면서 무사 1, 2루 위기에 놓였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잭 드레이어를 구원 등판시켰다.
이날 다저스는 투-타 모두 사사키를 확실하게 지원했다. 0-2로 뒤지던 3회말 동점을 만든 데 이어, 사사키가 홈런을 내주며 다시 격차가 벌어진 4회말에는 6득점 빅이닝을 만들면서 승리 요건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마운드에서는 드레이어가 벨레스테로스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댄스비 스완슨,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을 각각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다시 마운드를 이은 윌 클라인이 아마야마저 투수 땅볼로 잡으면서 실점을 막았다.
사사키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로버츠 감독의 호출을 받은 바 있다. 25일 컵스전 도중 더그아웃에서 로버츠 감독으로부터 상대 타자 대응법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다음 날 선발 등판하는 투수에게 감독이 경기 중에 뭔가를 직접 조언하는 건 이례적인 장면. 앞선 4차례 등판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6.11의 결과 뿐만 아니라 5이닝 투구가 단 한 번에 그쳤고, 17⅔이닝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가 1.87, 삼진 17개를 잡는 동안 볼넷 12개를 내주는 등 전체적으로 부진했던 사사키를 향한 다저스와 로버츠 감독의 시선이 기대보다는 우려에 차 있었음을 방증했다고 볼 수 있다.
앞서 사사키의 최대 문제는 제구로 꼽혔다. 150㎞ 중후반의 빠른 공에 준수한 탈삼진 능력을 갖추고 있었음에도 제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볼넷을 쏟아냈다. 컵스전에서는 홈런 3개를 허용하기는 했으나 존 공략에 집중하면서 볼넷 단 1개를 내주는 데 그쳤고, 5이닝을 채우는 데 성공했다. 전날 로버츠 감독의 조언이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사사키의 입지는 여전히 불안하다.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던 블레이크 스넬이 복귀하는 가운데 로테이션 재조정이 불가피한 팀 상황과 맞물린 전망. 타일러 글래스노우-야마모토 요시노부-오타니 쇼헤이로 이어지는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은 최근 저스틴 로블레스키에 이어 에밋 시핸까지 좋은 투구를 보이면서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로블레스키, 시핸에 비해 무게감이 있는 스넬이 돌아오는 상황에서 사사키가 로테이션에 남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