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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가 벨트에 새긴 臥薪嘗膽(와신상담), 고교시절 스승이 전해준 좌우명[민창기의 일본야구]

무라카미는 허리벨트에 사자성어 와신상담을 적어 성공 의지를 다짐했다.
무라카미는 허리벨트에 사자성어 와신상담을 적어 성공 의지를 다짐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무라카미는 27일까지 27경기에서 11홈런-20타점을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 홈런 1위, 타점 4위에 랭크돼 있다. AFP연합뉴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무라카미는 27일까지 27경기에서 11홈런-20타점을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 홈런 1위, 타점 4위에 랭크돼 있다. AFP연합뉴스
무라카미는 23안타 중 절반에 육박하는 11개가 홈런이다. 2,3루타 없이 단타와 홈런만 기록 중이다. 연합뉴스
무라카미는 23안타 중 절반에 육박하는 11개가 홈런이다. 2,3루타 없이 단타와 홈런만 기록 중이다. 연합뉴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1루수 무라카미 무네타카(26)가 홈런으로 메이저리그를 뒤흔든다. 소속팀이 최약체 팀이라 더 눈에 띈다.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 시절에 격이 다른 파워 덕분에 '괴물타자'로 불렸는데, 빅리그에서도 홈런을 쏟아낸다. 개막시리즈에서 3경기 연속 홈런을 쳤다. 뒤이어 5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 개막전부터 24경기 만에 '10홈런'에 도달했다.

27일까지 27경기에서 11홈런-20타점-타율 0.242. 아메리칸리그 홈런 공동 1위, 타점 4위에 자리하고 있다. 23안타 중 홈런이 절반에 육박한다. 2,3루타가 없다. 단타 아니면 홈런이다. 삼진(39개)이 많지만 볼넷(22개)도 적지 않다. 출루율 0.381.

데뷔 시즌 초반부터 잘 풀린다. 시속 150km대 강속구에 약하고 컨택트 능력이 떨어져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을 보기 좋게 깨트렸다. 야구 잘하는데 겸손하기까지 하다. 무라카미는 애런 저지를 언급하는 취재 기자 질문에 "그는 초'슈퍼스타'고 나는 메이저리그에 온 지 얼마 안 되는 선수다"라며 자신을 낮췄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도 좋다. 크리스 게츠 단장은 타고난 파워와 엄청난 노력이 결합해 홈런을 양산한다고 했다. 게츠 단장은 "수비와 주루 동작은 물론 영상을 활용해 상대 투수를 분석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 팀 전체에 좋은 영향을 준다"라고 격찬했다.

새 얼굴이 맹활약하니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다. 무라카미의 벨트에 박힌 사자성어도 주목받는다. 미국 팬들은 낯선 문자에 담긴 의미가 궁금했

무라카미는 개막전부터 24경기에서 10홈런을 때려 주목받았다. 연합뉴스
무라카미는 개막전부터 24경기에서 10홈런을 때려 주목받았다. 연합뉴스
무라카미가 홈런을 치고 들어오자 동료들이 격하게 축하해주고 있다. AP연합뉴스
무라카미가 홈런을 치고 들어오자 동료들이 격하게 축하해주고 있다. AP연합뉴스

을 것이다.

臥薪嘗膽(와신상담). 불편한 섶(땔나무)에 몸을 눕히고 쓸개를 맛본다는 뜻이다. 사전에 '원수를 갚거나 마음먹은 일을 이루기 위하여 온갖 어려움과 괴로움을 참고 견딤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적혀 있다. 중국 춘추시대 오나라의 왕 부차(夫差)가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하여 장작더미 위에서 잠을 자며 월나라의 왕 구천(句踐)에게 복수할 것을 맹세했고, 그에게 패한 구천이 쓸개를 핥으면서 복수를 다짐한 데서 유래했다.

모교인 구마모토 규슈가쿠엔고등학교의 사카이 히로야스 감독이 무라카미에게 전해준 좌우명이라고 한다. 이전 소속팀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상징색인 녹색으로 적었다. 무라카미의 도전이식, 마음 가짐을 엿볼 수 있는 말이라 화제가 됐다.

2018년 야쿠르트에 1지명으로 입단해 8시즌을 뛰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2022년 프로 5년차, 22세에 일본프로야구사를 다시 썼다. '56홈런'을 때려 일본인 타자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수립했다. 최연소 타격 3관왕에 올랐다.

그러나 메이저리그는 무라카미 뒤에 물음표를 붙였다. 총액 1억달러가 넘을 것이라는 예상을 크게 밑도는 '2년-3400만달러'에 계약했다. 앞서 빅리그에 진출한 선배 스즈키 세이야(32·시카고 컵스)가 4년-8500만달러, 요시다 마사타카(33·보스턴 레드삭스)가 4년-9000만달러에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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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했다.

'절친' 선배 오카모토 가즈마(30)도 지난겨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6000만달러에 계약했다. 무라카미는 2년간 능력을 검증받고 더 큰 계약을 노리고 있다. 확실하게 존재감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다.

2018년 야쿠르트 1지명 입단. 그해 가장 주목받는 신인 선수는 무라카미가 아닌 고교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운 기요미야 고타로(26)였다. 야쿠르트를 비롯해 7개팀이 기요미야를 1순위로 지명했다. 추첨을 통해 니혼햄 파이터스가 기요미야를 데려갔다. 기요미야 영입에 실패한 야쿠르트가 무라카미를 1순위로 지명했다. 우선 순위는 밀렸지만 무라카미는 라이벌보다 높이 날아올랐다.

무라카미는 2022년,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와 시즌 최종전, 7회 마지막 타석에서 56호 홈런을 때려 신기록을 세웠다. 그는 55호 홈런을 기록하고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부진에 빠졌다. 13경기 연속 침묵하다가 극적으로 홈런을 터트렸다.

2023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땐 4번 타자로 출발했지만 극도로 부진해 요시다에게 4번을 내줬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 뒤 4번 타자로서 부담이 너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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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부담에서 벗어난 무라카미는 '괴물타자'답게 존재감을 보여줬다. 멕시코와 준결승전 9회말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미국과 결승전에 5번 타자로 출전해 2회 첫 타석에서 홈런을 때렸다.

무라카미의 2026년이 궁금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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