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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빅리거' 송성문...'할 수 있다' 동기부여인가 '절대 안 돼' 희망고문인가

로이터 연합뉴스
로이터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동기부여인가, 희망고문인가.

만약 내가 선수라고 가정해보자. 사실상의 이벤트 매치를 통해 단 이틀 빅리그 유니폼을 입고, 대주자로 한 번 나갔다. 앞으로에 대한 기대가 생길까, 아니면 절망감에 힘이 들까.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송성문이 꿈같은 이틀을 보내고 다시 현실로 돌아가게 됐다. 샌디에이고는 28일(이하 한국시각) 송성문의 트리플A행을 알렸다.

송승문은 27일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대주자로 출전했다. 역대 29번째 한국인 빅리거 탄생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송성문은 올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4년 1500만달러 조건에 합의해 전격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가시밭길이었다. 비시즌 훈련을 하다 옆구리를 다쳤다. 스프링 캠프에서 가진 힘의 120%를 보여줘도 개막 엔트리에 들까 말까 한 게 송성문이 처한 냉정한 현실이었는데, 거기서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결국 마이너리그에서 시작. 트리플A 무대에서 3할 가까운 타율로 안정적인 흐름은 이었지만, 빅리그 무대에 콜업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런데 왜 송성문이 갑자기 메이저 데뷔전을 치룰 수 있었던 것일까.

샌디에이고는 미국이 아닌 멕시코에서 경기를 치렀다. 2년 전 '서울 시리즈'와 같은 '멕시코시티 시리즈'. MLB 사무국은 먼 원정길에 오르는 샌디에이고와 애리조나 선수단을 배려해 특별 엔트리 1명을 추가할 수 있게 했다. 송성문이 그 혜택을 누린 것이다.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송성문이 26명 엔트리 외 콜업 1순위 선수라고 볼 수 있다. 또 야심차게 영입한 선수로, 지금은 메이저리그에 자리가 없지만 열심히 하면 이런 무대에 설 수 있다는 동기부여를 해주는 차원으로도 해석할 수 있었다. 아무리 짧은 기간이라도 아무에게나 이런 혜택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송성문에게 주어진 건 잠깐의 대주자 출전이었다. 타석에 들어서지조차 못했다. 송성문에 대한 현실 평가가 이렇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여기에 본토로 돌아오며 엔트리 1명을 줄여야 되는 상황, 샌디에이고는 고민조차 없었을 것이다. 애당초 특별 엔트리를 추가할 때 이런 시나리오를 다 그려놨을 가능성이 높다.

샌디에이고는 강호 LA 다저스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성적을 떠나 슈퍼스타들이 즐비해 어떤 선수라도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가 힘들다. 김하성(애틀랜타)은 강력한 수비력으로 어필해 조금씩 입지를 넓혀간 케이스인데, 송성문은 수비보다 방망이로 승부를 보는 선수라 메이저리그 레벨에서는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기 더욱 힘겨울 수 있다. 이 짧았던 메이저리그 여정이 송성문에게 희망고문이 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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