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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가 잔뜩 노리고 있는데, 대단한 훼방꾼이 등장했다! "역사상 가장 완벽한 클로저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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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AFP연합뉴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AFP연합뉴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무리 메이슨 밀러가 역사상 10번째로 사이영상을 수상하는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 지 시즌 초반 지대한 관심을 끌고 있다. AP연합뉴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무리 메이슨 밀러가 역사상 10번째로 사이영상을 수상하는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 지 시즌 초반 지대한 관심을 끌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사이영상이 1956년 제정된 이후 작년까지 총 129명(연인원)의 수상자 가운데 구원투수는 9명 뿐이다.

가장 최근 사이영상의 영광을 안은 릴리버는 2003년 LA 다저스 에릭 가니에다. 그는 그해 77경기에 등판해 82⅓이닝을 던져 55세이브, 평균자책점 1.20, 137탈삼진, 피안타율 0.133, WHIP 0.69, FIP 0.86을 마크하며 내셔널리그(NL) 최고 투수의 영예를 안았다. 가니에는 55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다. BBWAA(전미야구기자협회) 투표단 32명 중 28명이 그에게 1위표를 줬다.

가니에를 끝으로 불펜투수는 22년 동안 사이영상 목록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올해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현존 최고의 클로저로 평가받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메이슨 밀러가 사이영상 후보로 본격 부각되고 있다.

MLB.com은 30일(한국시각) '2003년 이후 사이영상을 받은 릴리버는 없었다. 밀러가 그 갈증을 풀어줄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밀러가 사이영상을 받을 수 있는 조건들을 집중 조명했다.

기사를 쓴 토마스 해리건 기자는 '구원투수가 진짜 사이영상을 받을 수 있나? 단순이 역사적이어서는 안된다. 초자연적이어야 한다'며 '올해 선발 및 구원투수들 중 파이어볼러인 밀러만큼 압도적인 투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2003년 NL 사이영상 수상자인 LA 다저스 에릭 가니에. AP연합뉴스
2003년 NL 사이영상 수상자인 LA 다저스 에릭 가니에. AP연합뉴스
메이슨 밀러가 지난 28일(한국시각) 시카고 컵스전서 9회초 위기에 몰리자 긴장하며 얼굴을 훔치고 있다. AP연합뉴스
메이슨 밀러가 지난 28일(한국시각) 시카고 컵스전서 9회초 위기에 몰리자 긴장하며 얼굴을 훔치고 있다. AP연합뉴스

기록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는 지난 28일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 9-5로 앞선 9회초 구원등판해 1이닝 동안 3안타를 맞고 2실점했다. 세이브 상황이 아님에도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등판했다. 그러나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이 '34⅔'에서 중단됐다.

선두 맷 쇼가 친 땅볼이 3루를 향해 흐르다 파울 라인을 살짝 넘는 순간 3루수 타이 프랜스가 집어들었으나, 댄 머젤 구심이 페어를 선언하면서 밀러를 흔들었다. 밀러는 이후 댄스비 스완슨과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에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에 몰린 뒤 니코 호너를 2루수 땅볼로 잡으면서 한 점을 줬고, 마이클 부시 타석에서 폭투를 범해 다시 1실점했다.

밀러의 34⅔이닝 연속 무실점은 1961년 이후 구원투수들 중 8번째로 긴 기록이다. 물론 샌디에이고 구단으로는 최장 기록이다.

밀러는 30일 컵스전에 4-5로 뒤진 9회초 등판해 1이닝 동안 1볼넷을 내주고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그대로 1점차로 패했다.

이날 현재 10세이브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밀러는 15⅓이닝 동안 6안타와 3볼넷을 내주고 삼진 29개를 잡아냈다. 평균자책점 1.17, WHIP 0.59, 피안타율 0.118를 기록했다. 특히 상대한 타자 54명 중 29명을 삼진으로 제압해 삼진율 53.7%를 마크 중이다.

메이슨 밀러. AP연합뉴스
메이슨 밀러. AP연합뉴스

해리건 기자는 '평균자책점 제로 행진이 멈췄으나, 그를 사이영상 후보에서 벌써 제외하지는 말라. 어렵겠지만, 밀러는 여전히 역대 10번째로 사이영상을 받는 구원투수가 될 기회가 있다'며 조건을 제시했다.

우선 50세이브 이상을 올리면서 세이브 성공률이 100%라야 한다. 50세이브는 2018년 에드윈 디아즈가 마지막이었고, 40세이브 이상 투수 중 성공률 100%는 1969년 세이브가 공식 기록이 된 이후 4명 뿐이다. 가장 최근 사례는 2016년 볼티모어 오리올스 잭 브리튼으로 그해 47번의 세이브 기회를 모두 성공했지만, AL 사이영상 투표에서 4위에 그쳤다. 그러니까 50세이브 이상을 무결점으로 올린다면 수상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두 번째 조건은 투구 내용이 압도적이어야 한다는 것. 2003년 가니에가 올린 수준으 돼야 한다. 그러나 밀러는 가니에를 능가하는 구위를 지녔다는 평가다. FIP는 -0.07, 탈삼진율은 53.7%에 달한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한 시즌 5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들 중 FIP와 탈삼진율 최고 기록을 세울 수 있는 페이스다.

작년 NL 사이영상 수상자인 피츠버그 우완 폴 스킨스. Imagn Images연합뉴스
작년 NL 사이영상 수상자인 피츠버그 우완 폴 스킨스. Imagn Images연합뉴스

마지막 조건은 경쟁 양상이다. 시즌 초반 NL 선발투수 중 사이영상 후보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폴 스킨스, 뉴욕 메츠 놀란 맥클린,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꼽힌다. 특히 오타니는 올시즌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60을 올리며 양 리그를 합쳐 이 부문서 압도적인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규정이닝을 들락날락하고 있다는 게 단점이다. 결국 선발투수들 중 다승, 평균자책점, 투구이닝, 탈삼진 등을 합쳐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일 수 있는 투수는 아직 없다는 얘기다. BBWAA의 표심이 밀러에게 쏠릴 공산이 크다.

해리건 기자는 '밀러가 사이영상 경쟁서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는 오로지 자신의 성적만 탄탄하게 쌓아 투표권자들이 그를 무시하지 못하도록 바라면 된다'고 전망했다. 역대 10번째로 구원투수가 사이영상을 거머쥐는 이변을 볼 수 있을까.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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