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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악몽' 인고의 시간이 지나갔다, 헤쳐모이니 더 강해졌다..삼성의 시간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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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 안아주는 최형우
구자욱 안아주는 최형우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세상사 모든 일이 그렇듯 좋기만 한 일도 없고, 나쁘기만 한 일도 없다.

프로야구 감독이 제일 싫어하는 주축 선수 부상 이탈도 마찬가지다.

당장은 너무 너무 힘들다. 하지만 고통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 이탈은 백업 선수들에게는 다시 없을 소중한 기회다.

물론 '준비된' 백업만이 예기치 못한 시점에 찾아온 기회를 꽉 잡을 수 있다. 그러니 백업 선수는 늘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준비된 백업이 많은 팀이 곧 강팀이고, 준비된 백업을 키워두는 사령탑이 명장이다.

지난 캠프부터 시즌 초까지 지긋지긋할 정도의 줄부상에 고통을 받았던 삼성 라이온즈.

인고의 시간이 새벽 안개 걷히듯 서서히 지나고 있다. 뿌옇던 시야가 조금씩 선명해지고 있다. 잔인한 4월을 지나 5월이 되자 주축 선수들이 하나둘씩 돌아오고 있다.

돌아온 구자욱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돌아온 구자욱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김성윤에 이어 5일 키움전에는 구자욱이 돌아왔다. 복귀 첫 경기에서 1회 결승타 포함, 3타수2안타 2타점 1득점 맹활약으로 삼성 타선에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이재현이 1군 선수단에 합류했고, 김영웅도 기술 훈련에 돌입했다. 이르면 10일 NC부터 출격할 전망이다.

중심 야수들이 잠시 비웠던 자리에는 어느덧 푸릇한 새싹이 돋아났다. 주전 선수들이 없는 사이 소중한 1군 경험을 쌓으며 단단하게 버팀목이 되어줬던 백업 선수들이 실전 경험을 통해 부쩍 성장했다. 장마철과 한 여름 무더위 승부를 앞두고 든든해진 뎁스가 완성되고 있다.

2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두산의 경기. 2회초 전병우가 2루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4.29/
2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두산의 경기. 2회초 전병우가 2루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4.29/
첫 선발 출전한 5일 키움전 데뷔 첫 안타를 신고한 김상준.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첫 선발 출전한 5일 키움전 데뷔 첫 안타를 신고한 김상준.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내·외야가 포화 상태다. 벤치로선 행복한 고민을 해야할 시점이다.

내야는 전병우와 양우현이 김영웅 이재현의 빈자리를 메웠다.

유망주 심재훈도 경험을 쌓았고, 육성선수 출신으로 5일 첫 선발 출전한 김상준도 공수 양면에 걸쳐 예사롭지 않다. 한번의 수비 실수로 퓨처스리그로 갔지만 김재상도 공격형 내야수로 언제든 콜업될 수 있는 선수다. 퓨처스리그를 맹폭중인 4번타자 이창용도 있다.

외야도 포화상태다. 구자욱 김성윤이 없는 사이 박승규가 상수로 자리매김 했다. 1,2번에 중심타선까지 맡길 수 있는 타자. 수비와 주루까지 흠 잡을 데가 없다.

김성윤 박승규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김성윤 박승규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이제는 구자욱 김지찬 김성윤 박승규 4명 모두 주전으로 보고 컨디션 좋은 3명을 그날그날 선택해 써야 할 상황이다. 여기에 늘 푸른 베테랑 김헌곤과 언제든 담장을 넘길 수 있는 거포 이성규가 버티고 있다. 쏠쏠한 타격솜씨를 보여준 함수호도 2군에 있다.

안방 뎁스도 단단해지고 있다.

터줏대감 강민호가 시즌 초 슬럼프로 잠시 내려간 사이 젊은 김도환과 베테랑 박세혁이 나눠 맡으며 투수진을 잘 이끌고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장승현도 힘을 보태고 있다. 강민호가 돌아오면 든든하게 뒷받침 해줄 선수들이다.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삼성의 경기. 연장 10회 삼성 박진만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28/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삼성의 경기. 연장 10회 삼성 박진만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28/

삼성 박진만 감독은 캠프 시작부터 끝까지 일관된 목소리로 "주전같은 백업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고, 달성했다"고 말했다.

마치 시즌 초 줄부상을 예견한 듯한 대응이었다.

숨 막히는 고통의 순간을 넘기고 헤쳐모이자 더 단단해졌다. 삼성의 시간이 오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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