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전미르(21)가 마침내 투수로 돌아왔다.
전미르는 6일 문경 상무 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퓨처스 경기에 8회 올라와 1이닝 1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의 세번째 투수로 8회 올라온 전미르는 선두타자 박헌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이창진을 삼진 처리했다. 황석민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김선우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이닝을 마쳤다. 총 투구수 15개. 이 중 스트라이크는 12개로 '영점 조정'도 완벽했다.
올 시즌 첫 퓨처스리그 등판 경기.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3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전미르는 고교 시절 투타 모두에서 재능을 뽐냈다. 투수로서는 150㎞가 넘는 강속구를 던졌고, 타자로서는 장타력을 과시했다.
롯데 역시 투타 모두 재능을 엿봤지만, 일단 투수에 집중하도록 했다.
'투수 전미르'는 데뷔전부터 강렬했다. 첫 경기에서 구원 등판해 1이닝 동안 볼넷 1개를 내웠지만, 아웃 카운트 세 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았다. 이후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는 등 재능을 뽐냈다.
그러나 이후 체력적인 부침을 겪었고, 36경기에서 1승5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5.88로 시즌을 마쳤다.
충분히 1군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시즌을 마친 뒤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일단 쉼표를 찍었다. 2025년 5월 상무 야구단에 입단한 전미르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고교 시절 '전타니(전미르+오타니)'로 불렸던 재능을 다시 한 번 살리기에 나섰다. 방망이를 꺼내 들었고, 투수로서 재활을 하면서 타자로 연습을 더했다.
상무 입단 후 방망이를 먼저 잡은 그는 타자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지난해 퓨처스 21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2할5푼 2홈런 7타점 12볼넷 OPS(장타율+출루율) 1.056으로 충분한 성공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다만, 올 시즌에는 다소 주춤했다. 16경기에 나와 타율 1할4푼7리 1홈런 OPS 0.575를 기록했다. 그러나 3월26일 고양 히어로즈전에서 홈런을 때려냈고, 지난달 8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2루타를 치면서 장타력을 보여줬다. 이후 주로 교체 출전을 하면서 15일 한화전을 제외하고는 안타를 치지 못했다.
타자로서 다소 기복을 겪던 시점에 이뤄진 이번 투수 복귀는 전미르에게 새로운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수술 후 첫 퓨처스 등판에서 안정적인 제구력을 과시하며 '투수 전미르'의 건재함을 알렸다. 동시에 성공적으로 피칭을 마치면서 가능성을 보였던 '투타겸업' 길에도 한 발 내디딜 수 있게 됐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