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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가 내게 힘을 준 것 같다"…원태인 모자에 새긴 '1번'→'징크스'도 깬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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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사진=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대구=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동주의 열정을 제가 안고 던지고 싶었습니다."

삼성 라이온즈의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26)이 마침내 시즌 첫 승의 혈을 뚫었다. 하지만 이날 원태인의 승리는 단순한 '1승' 그 이상의 무게를 담고 있었다. 그의 모자에 새겨진 숫자 '1', 그것은 부상으로 신음하는 절친들을 향한 에이스의 뜨거운 진심이었다.

삼성은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6대0 완승을 거뒀다. 승리의 주역은 단연 선발 원태인이었다.

이날 원태인은 그야말로 키움 타선을 압도했다. 7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6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했다.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인 투구로 이닝을 지워나간 원태인은 7회까지 마운드를 굳건히 지키며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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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원태인의 모습에는 평소와 다른 점이 있었다. 모자에 '1'이라는 숫자가 보였다.

사실 원태인은 평소 모자나 장비에 무언가를 적으면 경기가 풀리지 않는다는 '안 좋은 징크스'가 있다. 투수들에게 루틴과 징크스는 생명과도 같지만, 원태인은 이날 그 금기를 스스로 깨뜨렸다. 최근 어깨 부상으로 수술과 '시즌 아웃'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한 '절친한 후배' 문동주(한화)와 이호성(삼성)을 위해서였다.

"동주는 제가 너무나도 아끼는 동생이거든요. 사실 모자에 뭘 쓰면 안 좋은 징크스가 있어서 자제해왔는데, 이번엔 아쉬운 마음에 번호를 썼어요. (문)동주와 (이)호성이의 마음까지 제가 안고 야구를 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 친구들이 제게 힘을 준 것 같아요."

공교롭게도 문동주와 이호성의 등번호가 모두 1번이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현재 한화 이글스 선수들도 문동주의 등번호 1번을 헬멧과 모자에 새기고 경기에 임하며 동료의 아픔을 나누고 있다. 삼성의 원태인 역시 소속팀은 다르지만, '국가대표 에이스'의 길을 함께 걷는 소중한 후배의 수술 소식에 자신의 징크스마저 내던진 것이다.

원태인은 문동주의 부상 소식을 접한 뒤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으며 힘을 불어넣고 있다. 투수에게 어깨 수술이 얼마나 큰 고통인지 알기에, 그는 이미 동생의 '부활 로드맵'까지 함께 그려뒀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동주랑 얘기를 많이 했어요. 수술 잘될 거고 재활 잘해서 내년에 복귀해야죠. 비시즌에 동주를 제가 재활 캠프에 같이 데리고 가기로 약속까지 했어요. 그때까지 잘 견디고 있으면 제가 많은 도움을 줄 예정입니다."

어깨 관절 와순 손상이라는 큰 부상을 당한 문동주에게 원태인의 이 같은 약속은 무엇보다 큰 위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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