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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경쟁 밀렸다고 절때 끝 아니다, 간절하게 열심히 하면 문은 언제든 열린다

입력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경기. 두산 강승호가 수비를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18/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경기. 두산 강승호가 수비를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18/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렇게 주전이 되는 것 아니겠는가."

두산 베어스 2루는 전쟁터였다. 80억원 몸값의 FA 유격수 박찬호가 오며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 원래 유격수 안재석이 3루로 이동했다. 그러자 2루, 유격수, 3루 자원들이 모두 2루 주전 경쟁에 뛰어들어야 했다. 선수들 면면도 대단했다. 박준순, 오명진, 강승호, 이유찬, 박계범 5명의 선수가 한 자리를 놓고 싸웠다.

박준순이 스프링캠프에서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 오명진과 강승호가 앞서나갔다. 하지만 개막을 앞두고 오명진이 탈락했고, 강승호와 박준순이 번갈아가며 나갔다. 그러다 박준순이 완전히 자리를 잡아버렸다. 부동의 3번타자가 되며 2루 포지션 정리가 돼버렸다.

당연히 경쟁을 하다 밀린 선수들 입장에서는 힘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어떻게든 정신줄을 부여잡고, 찾아오는 기회를 잡아야 했다. 강승호는 2군에 다녀오는 위기 속에서도 그렇게 2루, 1루를 오가며 살아남기 위해 애썼다.

그 강승호가 두산을 살렸다. 16일 롯데 자이언츠전 연장 끝내기 희생 플라이 포함, 2안타를 쳤다. 17일에는 천금의 동점 솔로포에, 7회 기세를 가져오는 완벽한 버스터 작전 수행으로 팀을 이끌었다. 김 감독이 "강승호 때문에 이겼다"고 기뻐했을 정도.

1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열린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강승호가 타격을 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3.17/
1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열린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강승호가 타격을 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3.17/

4경기 연속 안타. 맹활약이다. 박준순이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했다. 양석환도 부진으로 2군에 가있다. 1, 2루가 비었다. 당분간은 강승호가 마음 편하게 야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김 감독도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박준순이라는 중심타자로 성장한 선수가 빠진 건 뼈아프지만, 그 자리를 메워줄 선수가 바로 나타나면 걱정이 사라진다. 김 감독은 "백업 선수들이 정말 힘들 것이다. 1주일에 1~2타석 나갈 때도 있고, 못 나갈 때도 있다. 경기에 나가면 어떻게든 자신을 어필해야 한다"고 말하며 "강승호가 그런 가운데 1루에서 살기 위해 슬라이딩도 하고, 간절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렇게 출전 기회를 늘리는 거고, 좋은 모습을 보이면 그렇게 주전이 되는 거다. 선수 입장에서는 '왜 나는 투입을 안 하나' 섭섭해할 수 있다. 하지만 팀을 생각해야 한다. 팀을 위해 희생하는, 자신이 나가지 못해도 힘들지만 파이팅 하는 백업 선수들이 있으면 팀이 건강해진다. 또 말했다시피 그 선수가 새로운 주전이 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시 불타오르고 있는 강승호는 "최근 타격감이 점점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며 "항상 큰 힘이 돼주는 아내와 아들 준우, 딸 나우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곧 돌이 되는 쌍둥이들에게 아빠로서 꼭 활약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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