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팽팽하던 승부가 기우는 건 한 순간이다.
1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 D.C.의 내셔널스파크에서 펼쳐진 뉴욕 메츠-워싱턴 내셔널스전이 그랬다. 연장 11회까지 동점으로 맞섰으나, 메츠가 연장 12회에만 대거 10득점하면서 16대7의 승리를 만들었다.
5-5로 연장전에 돌입한 두 팀, 연장 11회초 메츠가 1점을 내면서 앞서가는 듯 했지만, 워싱턴은 이어진 공격에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연장 12회초, 승부치기 규정에 따라 무사 2루에서 시작된 이닝에서 메츠는 헤이든 센저의 보내기 번트 성공으로 1사 3루 상황을 만들었다. 이어진 타석에서 카슨 벤지가 적시타를 터뜨리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후 보 비??이 안타를 만들고 후안 소토가 고의4구로 출루하면서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비달 브루한, 브렛 배티, 마커스 세미엔의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메츠는 격차를 5점차까지 벌렸다.
그러자 워싱턴이 백기를 들었다. 블레이크 부테라 감독은 야수 조빗 비바스를 마운드에 올리며 사실상 항복 선언을 했다. 하지만 메츠는 비바스를 상대로 5점을 더 추가, 연장 한 이닝 두 자릿수 득점의 역사를 완성했다. 13타자가 9안타 10득점을 연장 12회초 한 이닝에만 만들었다.
세계적 선수들이 모인 메이저리그, 그것도 긴장감 넘치는 연장전에서 한 이닝에 두 자릿수 득점이 나오는 건 좀처럼 드문 일. MLB닷컴은 '메츠는 1983년 텍사스 레인저스 이후 43년 만에 연장 한 이닝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팀이 됐다'고 소개했다. 43년 전 텍사스는 연장 15회에만 12점을 몰아치며 이 부분 최고 기록을 갖고 있다. 텍사스 외에도 미네소타 트윈스(1969년·10회 11점), 1928년 뉴욕 양키스·12회 11점), 1919년 신시내티 레즈(13회 10점), 1887년 보스턴 레드삭스(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10회 10점), 1886년 캔자스시티 카우보이스(11회 10점)가 연장 한 이닝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바 있다.
KBO리그에서도 메츠와 마찬가지로 연장 한 이닝에 10점을 낸 팀이 있다. 삼성 라이온즈가 그 주인공. 삼성은 2007년 7월 13일 수원구장에서 펼쳐진 현대 유니콘스전에서 연장 12회초 10점을 내면서 16대6으로 승리한 바 있다. 당시 삼성은 현대 이동학, 노병오를 상대로 8안타(3홈런) 2볼넷으로 10점을 만들면서 4시간53분 혈투에 마침표를 찍은 바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