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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두산' 80억 안겼는데 "실망입니다" 작심 발언을?…깨어난 허슬두, 그래서 '대성공'이다

입력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NC의 경기. 6회말 2사 만루 두산 박찬호가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19/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NC의 경기. 6회말 2사 만루 두산 박찬호가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19/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NC의 경기. 6회말 2사 만루 두산 박찬호가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19/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NC의 경기. 6회말 2사 만루 두산 박찬호가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19/

[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솔직히 실망했습니다."

박찬호(31·두산 베어스)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어 두산과 4년 총액 80억원에 계약했다. '천재 유격수'라 불리던 김재호의 은퇴 이후 유격수 자리 주인을 찾지 못하면서 결국 외부 영입으로 시선을 돌리게 됐다.

2014년 KIA에 입단한 박찬호는 3할 타율에 30개 이상의 도루가 가능한 '호타준족'의 유격수다. 수비력 또한 보장돼 있었다. 센터라인 보강과 함께 득점력 극대화를 노릴 수 있는 카드였다.

'모셔온 유격수'는 최근 중계사 인터뷰에서 작심한 듯 한 마디를 했다. 박찬호는 "솔직히 (두산에 와서) 실망을 많이 했다"라며 "파이팅 있는 모습이나 활발한 플레이를 기대했는데 그런 모습이 안 보였다. 실망스러웠다"고 이야기했다. 박찬호는 19일 NC전을 마친 뒤 당시 발언에 대해 "오자마자 첫 인상과 느낀 점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했다.

이적생 입장에서 나오기는 쉽지 않은 소리. 그러나 두산에는 가장 필요한 소리이기도 했다.

2015년부터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두산은 조금씩 '세대교체'가 필요했다. 그러나 젊은 선수의 성장은 생각보다 더뎠다. 높은 순위에 있어 드래프트 순번이 좋지 않은 영향도 있었지만, 전성기를 이끌었던 '허슬두'의 모습이 조금씩 옅어져갔다.

두산은 지난 시즌 중 이승엽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난 뒤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로 바뀐 뒤 젊은 선수를 대거 기용했다. '젊은 패기'를 기대했지만, 생각보다 분위기는 올라오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젊은 선수들이 지금의 기회를 잡겠다고 확실하게 치고 나오려고 하고, '으?X으?X' 하는 분위기가 있어야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더라"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NC의 경기. 두사 박찬호가 수비를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19/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NC의 경기. 두사 박찬호가 수비를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19/

박찬호는 이적 후 확실하게 중고참으로 역할을 다하기 시작했다. 시즌을 앞두고는 오명진 박지훈 오명진 등 두산의 젊은 내야수와 함께 일본 오키나와에서 '미니캠프'를 했다. 시즌 중에는 내야진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었다.

'미니캠프' 효과는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오명진은 19일 NC전에서 3안타 1타점을, 박지훈은 1안타 1볼넷 2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9대3 승리를 이끌었다. 박찬호는 "(오)명진이, (박)지훈이 모두 잘해주고 있다. 미니캠프 때부터 이 친구들은 잘할 거란 확신이 있었다. 그동안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아도 조급해하지 말라고 조언했는데 이제 그동안의 노력이 서서히 결실을 맺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최근 두산은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던 박준순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부상자 발생으로 어수선할 수 있었지만, 박찬호는 오히려 후배를 독려했다. 박찬호는 "(박)준순이의 존재가 크긴 했지만, 뒤에서 또 준비하는 우리 후배들이 많다. 명진이도 좋은 활약을 해줬다"라며 "준순이도 '언제든지 내 자리가 대체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준비 잘해서 돌아오면 좋겠다. 준순이랑 같이 야구하는게 즐겁다. 하루빨리 회복 잘해서 돌아오면 좋겠다"고 밝혔다.

후배들에게 쓴소리를 하기 위해서는 실력도 동반돼야 한다. 박찬호도 19일 만루에서 싹쓸이 2루타를 치는 등 2안타 3타점 활약을 했다. 박찬호는 "나 자신을 믿고 스윙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오늘 타격감 나쁘지 않은 것 같았고, 자신있었다. 최근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타격은 사이클이 있으니까 이제는 잘 칠 때가 된 것 같다. 이번주부터 다시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산에도 이제 상승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박찬호는 "조금씩 좋아지는 걸 느끼고 있다. 경기에 졌을 때 너무 분위기가 떨어지는 모습도 있긴 하지만, 좋아지고 있고 앞으로도 더 잘할 거라 생각한다"라며 "항상 응원해주시는 두산베어스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팬분들 눈높이에 맞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NC의 경기. 6회말 2사 만루 두산 박찬호가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19/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NC의 경기. 6회말 2사 만루 두산 박찬호가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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