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천만다행이다.
허리 경련으로 교체됐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부상자 명단(IL) 등재를 피했다. 샌프란시스코의 토니 바이텔로 감독은 20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가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을 앞두고 "트레이닝룸에서 이정후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어제보단 상태가 호전됐다고 한다. IL에 올릴 정도는 아니다. 오늘은 치료 받으며 쉬는 게 낫다고 판단해 선발 라인업에서 뺐다"고 밝혔다.
19일 애리조나전 첫 타석에서 뜬공으로 물러난 이정후는 3회초 1사 2루에서 첫 안타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정후는 수비를 앞두고 윌 브레넌과 교체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교체 이유에 대해 '허리 경련(back spasms)' 증세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바이텔로 감독도 19일 경기를 마친 뒤 "일단 내일(20일)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할 것 같고, 이후 확인을 통해 부상 상태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자들의 허리 관련 부상은 흔한 편. 타격, 주루, 수비 과정에서 순간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다가 다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상태에 따라 회복 시간은 다르지만, 전체적인 운동 매커니즘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간단하게 볼 부분은 아니다.
샌프란시스코는 21일까지 애리조나 원정 일정을 소화한 뒤, 22일 휴식일을 갖고 23일부터 홈구장 오라클파크에서 6연전을 갖는다. 샌프란시스코가 선수 보호 차원에서 23일 홈 경기 전까지는 이정후에게 휴식 및 재조정 기간을 부여할 가능성이 있다.
시즌 초반 1할 중반 타율로 플래툰 기용 가능성까지 거론됐던 이정후는 4월 한 달간 타율 0.312(93타수 29안타) 2홈런 8타점, 출루율 0.353, 장타율 0.452의 좋은 성적을 남겼다. 5월 초반 다시 페이스가 꺾이는 듯 했지만, 15일 LA 다저스전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시작으로 19일 애리조나전까지 5경기 연속 안타 중이었다.
샌프란시스코에겐 '건강한 이정후'가 절실하다. 심각한 타격 부진이 원인. 샌프란시스코는 19일까지 팀 타율 0.244로 내셔널리그 및 아메리칸리그 30팀 중 12위지만, 팀 타점(161개), 팀 출루율(0.292)은 각각 최하위다. 당장 1승이 급하지만, 길게 봐야 하는 시즌 일정을 고려하면 서두를 이유가 없다.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던 상황에서 발생한 변수가 마냥 달가운 건 아니다. 반면 한 템포 쉬며 이뤄지는 휴식과 재조정이 오히려 최근 감각에 탄력을 붙이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정후의 복귀 후 활약상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