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후배들이랑 히어로즈의 새로운 전성기를 어떻게 같이 해볼까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해봤다."
키움 히어로즈가 20일 깜짝 소식을 발표했다. 키움은 이날 고척스카이돔 구단 사무실에서 베테랑 내야수 서건창과 계약 기간 2년(2027~2028년) 총액 최대 6억원(연봉 5억원, 인센티브 1억원) 규모의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돌고 돌아 돌아온 친정팀에서 서건창은 최소 2시즌 이상을 더 뛸 수 있게 됐다.
2008년 LG 트윈스의 육성 선수로 시작했지만 이후 방출됐다가 다시 히어로즈의 육성 선수로 시작한 우여곡절 많은 프로 인생이었다. 하지만 서건창은 2012년부터 본격 주전으로 도약하며 2014시즌 한 시즌 201안타라는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후 다시 LG를 거쳐, 고향팀 KIA 타이거즈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그는 2025시즌이 끝난 후 다시 소속팀을 찾지 못하던 상황이었다. 그리고 키움과의 인연이 또 이어졌다. 키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서건창과 1년 1억2000만원에 단기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다년 계약까지 선사했다. 키움에서 최소 2028시즌까지 계약이 연장됐다.
20일 고척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서건창은 "어제 갑작스럽게 이야기를 들었고 계약을 하게 됐다"면서 "가장 먼저 책임감이 든다. 좋은 계약을 제시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첫번째로 들었던 생각은 후배들이랑 같이 어떻게 히어로즈의 새로운 전성기를 만들어볼까 라는 즐거운 상상이 들었다"며 히어로즈 선수로서의 자부심과 고참으로서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그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면서 "구단에서 저에게 기대하는 바가 어떤 것인지 알고 있다. 저 또한 후배들을 잘 이끌고, 또 제 야구가 아직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드리고 싶다. 운동장에서도 후배들에 못지 않게 뛰려고 노력할 거고,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려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과거 FA 재수부터 지난해 다시 소속팀을 찾기까지, 매 시즌 거취에 대한 고민을 해야했던 서건창이다. 적어도 앞으로 2년간은 그런 고민을 덜 수 있게 됐다. 그는 "매 1년, 1년 그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는 좀 더 야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야구라는 한 가지 목표로 다같이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안도했다.
'리더' 서건창을 바라는 구단의 모습을 누구보다 알고 있다. 서건창은 "기술적인 부분은 좋은 코치님들이 많이 계신다. 그냥 후배들이 의욕 잃지 않고, 야구장에서 긍정적인 기운을 많이 불어넣는 것에 가장 많이 신경쓰고 있다. 자꾸 지는 것보다,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하고 순간순간마다 놓치면 안되는 부분들을 제가 조금 짚어준다. 제가 크게 뭘 하는 건 아니고, 잘 안보이는 부분들을 이야기 해준다. 아무래도 제가 먼저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그런 요소들을 조금씩 채워나가야 강팀이 된다고 늘 이야기 하고 있다"며 후배들에게 강조했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