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틀 연속 충격적인 끝내기 패배. 이미 예고된 문제였다.
SSG 랜더스가 3연패에 빠졌다. 그것도 이틀 연속 마무리 조병현이 무너졌다.
SSG는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점의 리드를 쥔 9회말 마무리 조병현이 흔들리며 1사 1,2루 위기에 몰렸고, 최주환의 동점 적시타에 이어 2사 후 김웅빈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면서 5대6으로 패했다.
사실 하루 전인 19일 경기와 마치 데자뷔 같았다. 이 경기에서는 6-6 동점이던 9회말 조병현이 김웅빈에게 끝내기 솔로 홈런을 허용해 6대7로 패했었다.
SSG는 5월 들어 치른 17경기에서 5승1무11패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저조한 승률을 기록 중이다. 5월만 놓고 보면 꼴찌 수준이다.
조병현의 부진은 아쉬웠다. 심지어 조병현은 최근 등판한 3경기 연속 패전이라는 충격적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지난해 데뷔 첫 30세이브를 올리며 국가대표 마무리 투수로 성장한 조병현이지만, 지난 15일 LG전 패전, 19일 키움전 패전에 이어 20일 키움전 패전까지 마무리 전향 이후 최악의 일주일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 이틀 연속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들인 이로운과 노경은까지 흔들렸다. 이로운은 19일 키움전에서 1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1개로 2실점하며 역전패의 발판이 됐고, 노경은 역시 20일 키움전에서 김건희에게 동점 투런을 내줬다.
SSG가 자랑하는 필승조 투수들의 동반 부진. 그러나 이는 어느정도 예고된 사고였다. SSG는 올 시즌 내내 최악의 선발 로테이션으로 인한 피로도가 축적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올 시즌 치른 44경기에서 선발 투수의 퀄리티스타트(선발 등판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는 5번으로 리그에서 가장 적다. 선발승도 9승에 불과하다. 이 역시 리그 최하위다. 20일 키움전에서 앤서니 베니지아노가 5⅓이닝 2실점(1자책)으로 비교적 호투했지만, 그 역시 투구수가 97개에 육박한 순간에 사구를 내주며 흔들리자 벤치가 더 두고보지 못하고 투수를 교체했다. 또 불펜이 가동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베니지아노 역시 QS도, 선발승도 기록하지 못했다.
44경기에서 선발 투수들이 소화한 이닝수도 199⅓이닝으로 리그에서 가장 적고, 불펜진이 소화한 이닝은 193⅓이닝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선발 투수들이 소화한 이닝과 불펜 투수들이 소화한 이닝이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라 과부하가 오는 게 결코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필승조들의 부진에 대해서도 이숭용 감독은 "필승조에 대해서는 그렇게 크게 고민하지 않는다. 그 외에 고민들이 너무 많다"며 자조섞인 농담을 했다. 결국 선발 투수들, 특히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이 2개월 가까이 이어지다보니 불펜 투수들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고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무리 조병현의 부침은 다소 걱정이 될 법 하지만, 필승조 투수들의 과부하는 SSG의 현시점 최대 고민이다. 타선도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면서 매 경기 여유가 없는 접전을 펼치고 있다. 개막 후 최대 고비를 맞았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