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2단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NC 다이노스 선수들은 지난 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3대9로 패배한 뒤 호텔에서 다시 모였다. 세미나를 할 수 있는 공간에 타자들은 방망이를 들고 하나 둘씩 나왔다. 주장 박민우를 비롯해 외국인타자 맷 데이비슨까지 예외는 없었다. 공은 없었지만, 타자들은 빈 스윙을 하면서 패배의 아쉬움을 달랬다.
이호준 NC 감독은 20일 잠실 두산전이 우천으로 취소된 가운데 훈련 배경을 설명했다. NC는 최근 10경기에서 3승7패에 그치고 있다. 10경기 팀 타율은 2할4푼4리로 키움(0.241)에 이은 9위다. 계속해서 무기력한 모습이 나오면서 이 감독이 결국 칼을 빼 들었다.
이 감독은 "당분간은 이런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LG 때에도 했던 훈련이다. 긴 시간은 아니다. 최근에 성적이 좋지 않으니 뭐라도 하면서 시도해야 할 거 같았다. 고참들도 나와서 스윙을 하고 훈련이 더 필요한 선수는 조금 더 남아서 했다. 오늘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이날 훈련에 대해 '2단계'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초반에는 힘들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훈련량도 줄이고 정상적으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렸다. 몸이 무거워서 스윙이 안 돌아갈 수도 있고, 반대로 밸런스가 깨지거나 타이밍이 좋지 않아서 안 돌아갈 수도 있다. 1단계로 휴식을 했다면 이제는 2단계로 훈련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휴식은 충분히 줬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안 풀린다면 쉬는 게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방망이를 돌리는 게 전부는 아니다. 이 감독은 "스윙을 하면서 밸런스가 좋아지고, 이미지 트레이닝도 한다. 투수가 서 있다고 생각하고 공을 던졌을 때 어떻게 빠르고 강한 스윙을 할지 생각하게 된다. 스윙하는 소리만 들어도 안다"고 이야기했다.
선수단이 모이면서 자연스럽게 결속의 시간도 됐다. 단순히 스윙 훈련을 넘어 하나의 거대한 '소통의 장'이 형성된 것이다. 이 감독은 "투수코치를 비롯해서 코치들이 다 나와 있었다. 나도 나와서 보면서 훈련이 필요한 선수가 있으면 타격 코치에게 이야기하기도 했다"라며 "이야기할 시간도 된다. 그냥 방망이만 들고 있어도 상관없다. 우리가 모였다는 것과 '한 번 잘해보자'는 뜻도 된다. 옛날처럼 300개씩 돌리고 그런 게 아닌 40~50분 나와서 시간을 갖는다는 의미"라고 했다.
'야간 스윙'은 당분간 이어질 예정. 이 감독은 "주장을 통해서 당분간은 고참이 앞장서면서 이렇게 시간을 가지면서 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