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밀워키 브루어스 제이콥 미저라우스키, 필라델피아 필리스 크리스토퍼 산체스가 3파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오타니는 평균자책점(ERA) 1위의 '명패'를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고 있고, 미저라우스키는 5월 들어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며 탈삼진과 ERA 부문서 급부상 중이다. 산체스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각)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9이닝 동안 삼진 13개를 잡아내는 괴력을 뿜어내며 6안타 무실점의 완봉승을 거두고 이 경쟁에 다시 뛰어들었다.
우선 오타니는 21일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을 또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3안타와 2볼넷을 내주면서 삼진 4개를 잡아낸 오타니는 올시즌 처음으로 6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ERA를 0.73으로 또 낮췄다.
라이브볼 시대가 시작된 1920년 이후 시즌 첫 선발등판 8경기 ERA 순위에서 오타니는 1981년 페르난도 발렌수엘라(0.50), 1980년 마이크 노리스(0.52), 2009년 잭 그레인키(0.60), 1954년 알 벤튼(0.70), 2021년 제이콥 디그롬(0.71)에 이어 6위에 올랐다.
일단 오타니는 규정이닝(50이닝)에 1이닝이 부족해 ERA 등 비율 부문 순위에 재진입하지 못했지만, 이 부문의 잠재적 1위라고 봐야 한다. WHIP(0.84)는 NL 2위, 피안타율(0.163)은 3위에 해당한다.
오타니는 어차피 '6인 로테이션'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이닝과 탈삼진 부문서는 상위권에 들기 어렵다. 생애 첫 사이영상을 받기 위해서는 규정이닝에 최대한 가깝게 던지면서 압도적인 ERA를 유지해야 한다. 0점대라면 그가 최고의 투수라는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오타니는 올해 포심 직구 구속이 최고 101.0마일, 평균 97.9마일이다.
미저라우스키는 역사상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선발투수로 공인받고 있다. 지난 20일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 3안타 8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시즌 4승을 거뒀다. 5월 4경기에서 24⅓이닝 동안 단 1점도 주지 않았다. 5월의 NL 투수가 유력하다. 시즌 10경기에서 57이닝을 투구해 ERA 1.89, 88탈삼진, WHIP 0.88, 피안타율 0.160을 기록 중이다. NL서 ERA 4위, WHIP 3위, 피안타율 1위, 투구이닝 공동 10위인데, 양 리그를 합쳐 탈삼진 1위라는 점이 가장 돋보인다.
미저라우스키는 스탯캐스트가 투구추적시스템을 도입한 2008년 이후 선발투수 구속 순위 상위 10개 중 9개의 기록을 갖고 있다. 그중 최고 스피드인 103.6마일을 비롯해 7개를 지난 9일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던졌다. 올시즌 포심 직구 평균 구속은 99.7마일로 선발투수 중 단연 1위다. 2위인 피츠버그 버바 챈들러(98.4마일)보다 1.3마일이 빠르다.
현대 야구에서는 강속구 투수가 탈삼진과 ERA서 1,2등을 다투는 경향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2024~2025년 AL 사이영상을 받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태릭 스쿠벌도 최고 스피드가 100마일을 웃돈다. 작년 NL 수상자인 피츠버그 폴 스킨스도 최고 100마일대 직구를 자랑한다.
산체스는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8강전서 한국 타자들을 압도했던 좌완 에이스다. 지난달 24일 컵스전서 5⅓이닝 동안 12안타를 얻어맞고 6실점해 우려를 낳았으나, 다음 등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6⅔이닝 4안타 2실점을 잘 막더니 이달 들어 3경기서 합계 24이닝 동안 무실점에 30탈삼진을 올렸다. 미저라우스키와 NL 5월의 투수 경쟁을 벌인다. 29⅔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 중이다.
NL에서 ERA(1.82) 1위, 탈삼진(80개) 2위, 투구이닝(64⅓이닝) 1위, WHIP(1.20) 20위, 피안타율(0.251) 27위다. 경쟁자들에 비해 스피드가 열세다. 패스트볼 계열인 싱커의 스피드가 올시즌 최고 97.6마일, 평균 94.9마일에 불과하다.
현존(reigning) NL 사이영상 수상자인 스킨스는 지난 1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5이닝 6안타 5실점하며 기세가 꺾였다. ERA 2.65로 NL 11위로 추락했다. 아직 WHIP(0.71) 2위, 피안타율(0.161) 2위로 준수하지만, ERA와 탈삼진(63개, 7위), 투구이닝(55이닝, 공동 17위)서 경쟁력을 잃고 있다. 1점대 ERA를 회복하는데 3경기 연속 무실점이 필요하다고 봐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